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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플 쇼크 … 아이폰 잿빛 전망에 주가 5% 폭락

중앙일보 2018.11.14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장 마감을 앞두고 주식 트레이더들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장 마감을 앞두고 주식 트레이더들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AFP=연합뉴스]

글로벌 대장주 애플의 주가 하락이 13일 세계 기술주에 빨간불을 켰다. 아이폰 수요가 점차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투자심리 위축을 주도했다.
 

강달러에다 신흥국 소비심리 위축
아이폰X 부품사 실적 하향전망 겹쳐
미국·아시아 기술주 줄줄이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5.04% 내린 194.17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무더기로 하락하면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602.12포인트) 떨어진 2만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모여있는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2.78%(206.03포인트) 내린 7200.87을 기록했다. 아마존(-4.41%)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2.58%), 페이스북(-2.35%)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애플 주가는 이달 초부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JP모건이 이달 들어서만 애플 목표 주가를 두 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주된 이유는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신흥국 소비심리 위축이다.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아이폰 수출이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달러 강세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강달러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여기에 ‘아이폰 X’ 주요 부품 공급사가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폰 카메라 레이저 센서 부품 제조사인 루멘텀홀딩스는 12일 “최대 고객 중 하나가 부품 주문을 대폭 줄였다”면서 자체 순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멘텀이 해당 고객을 특정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루멘텀의 최대 고객”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말 이 회사 매출의 30%를 애플이 차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루멘텀의 매출 감소가 1800만~2000만대의 아이폰 생산량 감축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루멘텀이 만드는 센서는 아이폰 X 이상 최신 기종에 쓰인다.
 
아이폰 실적 부진을 예견한 ‘애플 쇼크’는 13일 아시아 증시에 차례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을 필두로 한국, 호주, 홍콩 증시의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일본 증시 낙폭이 컸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459.36포인트) 하락한 2만1810.52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자부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고 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장주 삼성전자(-1.55%)와 함께 SK하이닉스(-3.49%)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 실적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에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식 및 파생상품 전문가인 랜디 프레데릭을 인용해 “애플이 고전하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 다른 정보기술(IT)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투자심리 향방을 애플 실적이 결정한다는 얘기다.  
 
앞서 애플은 신흥 시장 수요가 부진하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4분기 매출 부진을 예고했다. 애플은 4분기부터 아이폰 판매량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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