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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축제 이어 오프라인에도 '골든위크' 장선다

중앙일보 2018.11.13 16:51
이달 초 시작된 온라인 쇼핑몰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 이어 이번 주부터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반격이 시작된다. 온라인 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속도전을 내세웠다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과 고가의 아웃도어, 명품 등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타깃으로 한 제품과, 온라인몰과는 차별화한 상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9개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페스타는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사진 롯데유통BU]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9개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페스타는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사진 롯데유통BU]

 
먼저, 롯데는 15일부터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롯데 블랙 페스타'를 20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마트와 롯데 하이마트, 롯데수퍼 등 유통 계열사 9개가 모두 참여한다. 준비한 상품만 500만개, 약 1조원 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마트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LG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327L)를 약 20%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 부회장은 “국내 할인 행사 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국내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는 지난해 처음 연 블랙 페스타 기간에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14.1% 증가했다.
 
신세계 명품 갈라쇼

신세계 명품 갈라쇼

 
신세계백화점은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명품을 20~40% 할인하는 시즌오프와 갈라쇼를 진행한다. 특히 명품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2030을 잡기 위해 신세계몰에서 명품을 사면 온라인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머니 적립을 2배로 올려 최대 20%까지 추가 적립해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구찌·버버리·몽블랑·코치·론진·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300여 개가 넘는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역시 16일부터 ‘블랙 위크엔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카드로 2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존(5%)보다 1.5배 높은 구매 금액대별 7.5%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이번 겨울 정기세일에서는 지난해보다 100여 개가 늘어난 200여 개 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겨울 상품 시즌 오프도 진행한다. 남녀 수입 의류, 컨템포러리, 잡화 등 올해 시즌 상품을 정상가보다 10~50% 싸게 판다.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각오는 사뭇 비장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비수기였던 11월을 온라인 업체들이 쇼핑의 달로 키워놨다"며 "소비 열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화점과 마트 등은 줄어드는 매출을 만회해야 하는 더 큰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이 주도한 쇼핑대전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1번가의 경우 11일 하루 동안에만 역대 최대치인 102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을 정도다. 최근의 유통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봐도 오프라인 업계의 위기감을 실감할 수 있다. 2016년 상반기 30.6%였던 온라인 업체의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는 37.5%로 7%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하나인 백화점의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4.5%에서 18.8%로 5.7%포인트 급감했다. 
 
여기에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국경 없는 소비시대다. 국내 온라인 업체는 물론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일 열린 중국 광군제는 하루 동안에 36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 하순인 24일부터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온라인 쇼핑 실적을 집계하는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5일간엔 22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한국유통학회장인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도 광군제엔 중국 알리바바에, 블랙프라이데이 땐 미국 아마존을 찾는다"며 "소비자들이 국적과 업태를 가리지 않고 쇼핑에 나서는 만큼 더 차별화된 가격과 상품을 제공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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