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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항생제 내성, 이대로면 2050년 1000만명 사망"

중앙일보 2018.11.13 11:46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중앙포토]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중앙포토]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감염병 사망자가 나올거란 전망이 나왔다.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00만명에서 2050년쯤 연간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이 공개한 수치는 영국 국가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김 회장은 “과거 2차 세계대전에서 6년 동안 6000만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30년 뒤에는 전쟁과 같은 수준의 항생제 위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만큼 필요한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2016년 기준 하루 1000명당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터키(40.6명), 그리스(36.3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6개국 평균이 21.2명인 것을 고려할 때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정부 차원 전담 관리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이날 학회에서는 감기 등 질환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사만 통제하는 게 아니라 의료기관 내 '항생제 스튜어드십(적정 항생제 사용유도 프로그램)'을 운용할 전문인력 확대, 보건복지부 산하 전담부서 신설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석훈 연세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사람과 동물, 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범부처 차원의 항생제 내성균 사업 운용을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증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대한항균요법학회가 '새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아 마련한 자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으로 지정해 국가별로 캠페인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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