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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200t 보낸 지 하루 만에…北, 한미 해병대훈련 비난

중앙일보 2018.11.13 09:46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뉴스1]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연합훈련(KMEP) 재개를 비난하며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공군 수송기로 제주산 귤 200t을 평양에 보낸 지 하루 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움직임’이란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KMEP 재개와 관련해 “대화와 평화로 향한 조선반도의 현 정세 흐름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KMEP를 “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확약한 북남 사이의 군사분야 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노동신문 [뉴시스]

노동신문 [뉴시스]

 
한·미 해병대는 지난 5일부터 경북 포항 일대에서 대대급 제병협동훈련을 2주 기간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6개월 동안 연기됐다가 재개됐다.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소규모 연합훈련도 남북 군사합의를 거론하며 비난하는 것은 남북·북미간협상판에서 목소리를 키우려는 ‘공세’, ‘기싸움’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대급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훈련이라 올해도 지속할 것이며 ‘9·19 군사합의서’ 위반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12일 청와대의 북한 귤 선물과 관련해 “천해성 차관이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선물을 전달한 뒤 북측의 반응을 묻자 “특별히 따로 알려드릴 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귤 200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누구한테 나눠주는지 뭐 하는지 구체적으로 전달 대상자를 표현하지는 않았다”며 “북측이 알아서 잘 활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11~12일 4차례에 걸쳐 군 수송기를 이용해 제주산 귤 200톤을 평양에 보냈다. 첫 수송 땐 천 차관과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타고 가서 북측에 선물을 전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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