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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이상 과열에 프롭테크도 한몫? 그게 뭐기에

중앙일보 2018.11.13 08:00
[더,오래] 최환석의 알기쉬운 부동산(4)
최근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의 활용은 정보통신기술과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프롭테크(Prop Tech)'라는 새로운 산업을 떠오르게 했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부동산산업의 날 잡 페어에서 참가자들이 각 업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의 활용은 정보통신기술과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프롭테크(Prop Tech)'라는 새로운 산업을 떠오르게 했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부동산산업의 날 잡 페어에서 참가자들이 각 업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IT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부동산 산업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인적 네트워크 등과 같은 폐쇄적인 오프라인 활동이 주로 시장을 움직여 왔다. 이는 시장 예측이 어렵고 자본집약형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기술과의 결합이 쉽지 않은 때문이리라고 본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의 활용은 정보통신기술과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프롭테크(PropTech)’라는 새로운 산업을 떠오르게 했다.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프롭테크 산업의 개념을 소비자와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프롭테크(Prop Tech), 새로운 디지털 부동산 산업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전통적으로 로테크 산업에 속했던 부동산이 IT 기술과 결합해 태어난 신 디지털 산업 분야를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개념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설계·재무·중개 소프트웨어 업체의 등장으로 시작된 ‘리 테크(Re-Tech, Real Estate Technology)’ 영역은 2000년대 인터넷을 이용한 이 비즈(e-Business )와 함께 성장했다. 중개업자의 매물 리스팅과 검색서비스를 제공했던 온라인 부동산 포털회사가 대표적이다.
 
프롭테크는 201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모바일 채널, 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 등 하이테크 요소가 리 테크와 만나면서 새롭게 떠올랐다. 최근에는 4차산업 혁명 속에 프롭테크 스타트업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000개 이상의 기업이 투자유치액 78억 달러를 넘는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아래와 같이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국내외 프롭테크 기업.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프롭테크 국내동향과 이슈(일부수정)]

국내외 프롭테크 기업.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프롭테크 국내동향과 이슈(일부수정)]

 
◇ 중개 및 임대=부동산 물건정보 등재에서부터 데이터 분석, 자문, 중개, 광고 및 마케팅에 이르는 매매·임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했다.
 
◇부동산 관리=에너지, 사물인터넷 (IoT), 센서기술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임차인·건물관리 서비스로 상업용 건물에 대한 보안 제어시스템, 스마트 홈 시스템 등을 구현했고, 최근에는 부동산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 프로젝트 개발=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프롭테크 영역이다. 건설·인테리어 디자인·VR·3D 분야 등이 해당하며 개발 진행 과정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가상·증강현실을 이용하는 VR·3D 분야는 부동산 플랫폼 분야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투자 및 자금조달=핀테크 기술이 부동산 시장에 도입된 것으로 크라우드펀딩과 개인 금융으로 구성된다. 개인금융은 중개영역과 연계된다. 중개 및 임대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트업 회사가 프롭테크 산업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프롭테크의 선두주자인 영국과 미국보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부동산 마케팅의 새로운 강자, 앱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개 임대 분야의 프롭테크 기업. [제작 현예슬]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개 임대 분야의 프롭테크 기업. [제작 현예슬]

국내 프롭테크 분야에서 가장 먼저 발전하고 있는 것이 중개 및 임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직방, 다방 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원룸 임대를 중개하는 부동산 앱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부동산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아파트 및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아직 부동산 중개·임대 분야의 주 수입원은 중개업자의 광고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수익이 나오는 상태는 아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경쟁업체의 출현으로 콘텐츠 확보뿐만 아니라 연관 분야의 기술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114를 인수한 HDC 현대산업개발, 디앤서를 론칭한 대우건설과 같은 대기업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어 스타트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IoT와 결합해 첨단화한 부동산 관리
노에이전트는 건물주와 임차인 간 중개를 포함해 임대관리와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플랫폼 업체다. [사진 NoAgent 사이트 화면캡쳐]

노에이전트는 건물주와 임차인 간 중개를 포함해 임대관리와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플랫폼 업체다. [사진 NoAgent 사이트 화면캡쳐]

 
포브스지는 2017년 주목할만한 프롭테크 기업으로 노에이전트, 클릭스픽스, 페이브젠 등을 꼽았다. 이중 노에이전트와 클릭스픽스은 건물주를 대신해 임대관리, 부동산 관리, 시설관리 등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단순 용역업으로 인식된 부동산 관리분야가 IoT를 활용하는 제어시스템과 스마트 홈 시스템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 산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노에이전트는 건물주와 임차인 간 중개를 포함해 임대관리와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플랫폼 업체. 건물주로부터 월 35~45파운드(5만~6만5000원) 정도를 받고 임차인을 찾아주거나 보증금 ·월세 납부·24시간 콜센터 운영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클릭스픽스는 집과 상가 건물의 하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제공한다. 건물 하자를 온라인에 올리면 수리업체가 견적을 뽑고, 건물주가 업체를 선정해 보수 작업을 맡기며 세입자는 온라인을 통해 수리가 잘 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kt 에스테이트가 있다. 또한 임대관리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미스터 홈즈·우주와 같은 셰어하우스 기업과 패스트파이브 등의 공유오피스 기업도 이에 해당한다.
 
부동산 시장이 갖는 폐쇄성은 개별성과 함께 부동산의 객관적인 가격산출을 어렵게 해왔다. 정형화하기 어려운 상업용 부동산과 토지, 소규모 다세대 주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2~3년 사이 이런 서비스하는 업체가 급격히 발전했다. 상업용 건물과 토지에 대한 거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국 단위의 거래자료를 제공하는 등 광범위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다세대 주택·연립주택에 대해서도 거래 및 시세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9·13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제시된 부동산 실거래 신고기한 단축(60일→30일)은 거래정보의 빠른 반영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P2P 기업은 개인금융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P2P 금융은 안전자산인 부동산 담보 대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을 생겨나게 했다.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소규모 개발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아파트값 과열과 급랭의 부작용도 초래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행인이 매물을 보고 있다. IT와 결합한 프롭테크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 발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행인이 매물을 보고 있다. IT와 결합한 프롭테크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 발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IT와 결합한 프롭테크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 발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해 풍부해진 정보는 아파트 시장의 경우 소비자의 빠른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에 가속도를 더해 과열과 급랭을 부르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동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최근 서울·수도권의 급격한 아파트 가격 상승 전이 현상도 프롭테크가 한몫했다 할 것이다.
 
프롭테크 산업의 기반은 IT 기술로 취합되는 방대한 데이터 즉, 빅데이터라 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합·가공되는 부동산 정보는 폐쇄적인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공공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도입할 예정인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RHMS는 정부 내에 존재하는 주택임대차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주택임대 정보의 취합뿐 아니라 다주택자의 세금탈루 여부까지 검증이 가능하게 한다.
 
어쨌든 프롭테크는 2000년대 부동산 포털 서비스와 달리 시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리란 전망이 많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 hwanseok@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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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석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 필진

[최환석의 알기쉬운 부동산] 우리나라 사람의 부동산 사랑은 유별나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부동산 보유 비중은 미국 30%, 일본 40%에 불과하다. 부동산이 전 재산이다시피 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 때마침 자고 나면 아파트값이 수천만원씩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부동산이 우리의 삶을 들었다 놨다 하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싫든 좋든 부동산을 잘 알아야 한다. 어설프게 접근했다간 큰코다친다. 부동산 전문가가 고객들에게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알찬 부동산 정보를 알려주고 돈 되는 부동산은 무엇인지 콕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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