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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단체, BTS에 “나치 모자·원폭티셔츠 사과해야”주장

중앙일보 2018.11.13 07:08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들이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과거 나치 친위대(SS) 휘장이 장식된 모자를 썼다며 뒤늦게 사과를 요구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부를 둔 ‘시몬 비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 SWC)’ 부소장인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BTS의 사과를 촉구했다. 
 
쿠퍼는 지민의 티셔츠를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일(티셔츠 착용)은 이 밴드가 과거를 조롱한 가장 최근의 일일 뿐(just the latest incident of this band mocking the past)”이라고 했다.
[사진 Simon Wiesenthal Center 홈페이지 캡처]

[사진 Simon Wiesenthal Center 홈페이지 캡처]

 
성명은 이어 BTS 멤버가 나치SS(슈츠슈타펠) 상징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사진 촬영에 임한 적이 있으며, 콘서트에는 나치 문양과 ‘무시무시하게 유사한(eerily similar)’ 깃발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UN 연사로 초청된 이 그룹이 일본과 나치즘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성명 글에 링크된 사진에 따르면 BTS 멤버가 쓴 모자 앞 정중앙에는 나치문양(하이켄크로이츠)이 새겨져 있다. 이 모자는 BTS가 아닌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팬들은 화보 촬영 현장에서 여러 액세서리와 모자를 쓰느라 미처 확인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해외에서 잠시 논란이 일어 잡지사와 소속사 측에서 사과를 했고, 그때 사진을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
 
SWC의 성명글에 링크된 방탄소년단 RM 사진. [사진 홈페이지 캡처]

SWC의 성명글에 링크된 방탄소년단 RM 사진. [사진 홈페이지 캡처]

 
SWC가 성명에서 거론한 나치 유사 깃발은 획일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 로고로 알려졌다. 해당 로고에는 시계를 의미하는 로마자 숫자와 함께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붉은 선으로 표현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현재 SNS상에서는 SWC 계정을 향한 BTS 팬들의 해명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일본 극우 매체들은 과거 지민이 원자폭탄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티셔츠를 입은 장면이 유튜브 영상에 노출되자 BTS가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후 일본 TV아사히 측이 BTS 출연을 취소해 논란이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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