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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줄 알았던 가을야구 … 입장권 판매만 100억원 ‘대박’

중앙일보 2018.11.13 00:30 경제 6면 지면보기
두산-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2만5000명의 관중. [양광삼 기자]

두산-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2만5000명의 관중. [양광삼 기자]

실패로 끝날 줄 알았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흥행이 ‘대박’을 쳤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역대 두 번째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KS 6차전까지 총 16경기서 기록
PO 5차전 ‘5시간 혈투’가 전환점
두산·SK의 대형 경기장도 한몫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 입장 수입이 103억7295만9000원"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역대 최고액은 2012년의 103억9222만6000원이다. 당시 포스트시즌엔 두산, 롯데, SK, 삼성이 진출했고, 모두 15경기가 열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이 SK를 꺾고 우승했다.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흥행 면에선 어려운 조건 속에 진행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지난해보다 11일 늦게 시작했다. 11월의 쌀쌀한 초겨울 날씨 속에 경기가 열릴 수밖에 없어 관중 감소를 예상했다. 인기 구단 LG,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인기 팀인 KIA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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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권이던 인기 구단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만났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입장권은 매진됐다. 그런데 한화의 대전 홈구장은 관중석 1만2400명으로 작다. 관중 수용 규모가 10개 팀 중 9위다. 넥센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도 2만석이 안 된다. 입장 수입 감소가 불가피했다.  
 
SK와 넥센이 맞붙은 플레이오프는 더욱 암울했다. 플레이오프 1~5차전 중 한 경기도 만석을 기록하지 못했다. 1차전부터 예매 취소분 1700매가 나왔고, 2차전에선 2900매가 취소됐다. 3~5차전은 인터넷 예매 분도 다 팔리지 않았다. 3차전 3200매, 4차전 5700매, 5차전 9700매가 남아 현장에서 추가 판매됐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이 전환점이었다. 4시간 54분 혈전이 펼쳐졌고, 야구팬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시 4-9로 지던 넥센은 9회에만 박병호의 동점 투런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 초 넥센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자가 될 듯했으나, 10회 말 SK 한동민이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밤 11시 24분까지 이어졌던 이 경기의 생중계(SBS) 시청률은 8.9%를 기록했다.
 
열기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1~6차전이 다 매진됐다. 10일 3차전은 미세먼지 등으로 수도권에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졌지만, 팬들은 마스크를 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모두 2만5000명을 수용하는 대형구장이었던 덕분에 포스트시즌 관중이 확 늘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6경기 관중은 31만5260명이다.
 
가을야구가 길어지고 입장 수입이 늘면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은 웃고 있다. 2018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의 제반 비용(약 45%)을 뺀 나머지 입장 수입을 포스트시즌 출전팀이 나눠 갖는다. 정규리그 1위 팀 두산이 전체 배당금의 20%를 상금으로 가져간다. 이어 나머지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이 24%가 받게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넥센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한화는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KIA는 3%를 각각 받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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