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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말이 안 통해 … 탄력근로 6개월 유력”

중앙일보 2018.11.13 00:30 종합 1면 지면보기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사진) 원내대표는 12일 노동계 현안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변경과 관련,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게 제일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1년은 너무 길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노동부의 탄력근로제 필요 업종 실태조사가 나오면 그것을 보고 본격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노동계 비판
“한국GM 사장 감금, 미국선 테러”
민주노총선 “기간 연장 강력 저지”

노동계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변경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홍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노동계와 대립각을 분명히 한 셈이 됐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약 7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자본의 요구대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곳곳마다 정부와 충돌을 벌이는 노동계를 비판했다. 민주노총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그는 “(민주노총이) 너무 일방적이다. 말이 안 통한다”며 “나도 방법이 없다. 이래도 저래도 안 되는데 노력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과 갈등을 빚어 지역구(인천 부평을) 사무실을 점거한 한국지엠(GM) 노조에 대해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나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표를 구걸한다는 유인물을 뿌린다. 모멸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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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엠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지엠 노조가 너무 폭력적인 방식을 쓴다.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한다. 지난해엔 노조 임원들의 채용 비리와 횡령이 있었는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지난 7월 발생한 지엠 노조의 사장 감금 사건을 거론하며 “사장 감금은 미국에선 테러”라며 “지금 민주노총 등은 대화를 해서 뭐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지엠 카허카젬 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노사와 정부가 약속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정확하게 추진 상황을 알려 달라고 사측에 말했다”면서 “노조의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문제가 풀릴 수가 없으며, 특히 폭력 행사자와 대화하지 않는 글로벌 지엠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홍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강행 논란과 관련, “인사청문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국정 운영하는 데 있어 제대로 된 장관을 모시기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공직 후보를) 다들 거부해서 7~8번째 사람이 후보자가 됐다”며 “미국처럼 도덕적인 문제는 비공개 사전 심사를 철저히 하고, 정책 중심으로 인사청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당선인 시절 “후보자에 대해 너무 공격적이거나 마치 죄가 있는 사람처럼 대하니 좋은 인재들이 두려워할까 봐 걱정”이라며 청문회 제도 개선을 요청한 적이 있다.
 
김승현·하준호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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