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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 전문' 두산, SK 업셋의 희생양

중앙일보 2018.11.13 00:29
어우두. '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줄임말이다.
 
2018년 프로야구 챔피언은 두산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10승, 20승, 30승, 40승, 50승, 60승, 70승, 80승을 가장 먼저 정복했고, 역대 최다승 타이(93승51패) 기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2위 SK와의 승차는 무려 14.5경기.
 
1년 내내 압도적이었던 두산은 마지막 6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4패로 SK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불펜 투수 김강율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고, 4번타자 김재환이 옆구리 통증으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SK의 패기에 밀렸다.
 
SK 한동민이 연장 13회 홈런을 때리자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연합뉴스]

SK 한동민이 연장 13회 홈런을 때리자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연합뉴스]

 
두산 마운드는 SK 장타력을 막지 못했다. 특유의 안정된 수비마저 흔들리며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실책을 7개나 저질렀다. 6차전을 잡는다면 역전 기회가 있었으나 연장 13회 접전 끝에 졌다.
 
정규시즌 챔피언의 우승 확률은 85%에 이른다. 2000년을 끝으로 양대리그 체제가 폐지되고, 2001년부터 하위 팀이 계단식으로 올라가 상위 팀과 대결하는 현재의 포스트시즌 방식이 재가동 된 이후에는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이 더욱 높았다. 2002년 이후 1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챔피언이 이긴 경우는 15번(88%)이다.
 
포스트시즌 하위 팀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크고, 전략도 노출된다. KS에 직행한 정규시즌 우승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2001년 3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잡았다. 2015년에도 역시 3위였던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또 이겼다.
 
올해 두산은 역대 어느 팀보다 강했기에 '어우두'라는 말이 당연해 보였다. 2위 SK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을 벌인 터여서 에너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SK의 에너지는 한국시리즈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3주의휴식을 취한 두산을 힘으로 몰아붙일 만큼 뜨거웠다.
 
2018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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