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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SIS “북한 비밀 미사일 기지 20곳 중 13곳 확인”

중앙일보 2018.11.13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비욘드패럴’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해북도 삭간몰 위성 사진 공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운용 가능”
NYT “북한, 거대한 사기 저질러”

비욘드패럴은 이들 비밀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기지 ‘삭간몰(Sakkanmol)’이 포착된 민간위성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 3월 29일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비욘드패럴은 “삭간몰 기지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s)을 비롯한 고성능 미사일도 운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황해북도에 위치한 삭간몰 기지는 북한 내 비밀 미사일 기지 13곳 중 한 곳으로, 이곳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85㎞,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가량 떨어져 있다.  
 
삭간몰 기지는 두 단계에 걸쳐 건설됐다. 첫 단계(1991~93년)에선 북한 내 군사 건설 조직인  북한인민군(KPA) 583부대가 총 7곳의 지하시설 건설을 위한 굴착 공사를 벌였다.  
 
비욘드패럴은 “1999년 9월께 1단계 공사가 일부 마무리됐는데, 당시 스커드 미사일 27기가 (삭간몰이 위치한) 황해북도 토골에 배치됐다”고 알렸다. 이어 두 번째 단계(2010~2011년)에선 삭간몰 기지 내에 막사·창고시설·온실고 등이 확충됐다.  
 
비욘드패럴은 “2011년 12월 권력을 쥔 김정은은 북한 인민군(KPA)에 광범위한 변화를 주문했다. 실전 훈련 및 작전수행태세 강화 등이 대표적”이라며 “2013년엔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미사일사령부를 전략군사령부로 재편한 데 이어 몇몇 미사일 기지 시설까지 확충했다”고 전했다.
 
삭간몰 기지는 2016년 3월, 7월, 9월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등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던 곳이다. 7월 시험발사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다.  
 
비욘드패럴의 발표를 전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들 미사일 기지 네트워크를 오랜 기간 인지해 왔다. 하지만 (북핵 대응의) 논의 대상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위성사진은 북한이 거대한 사기를 저지른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북한 내 비밀 미사일 기지와 같은 실질적 위협을 아직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위성사진에 포착된 기지들이 운영을 멈춘 것 같지 않다. 계속 가동되고 있다”며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bad deal)를 맺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핵 실험장 한 곳만을 공개하고, 일부 시설만 해체한 대가로 평화조약을 맺는 합의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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