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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유기준·강석호·김영우·김학용 ‘원내사령탑 5파전’

중앙일보 2018.11.13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문제로 당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대단히 송구한 마음으로 이것을 기화로 다잡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문제로 당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대단히 송구한 마음으로 이것을 기화로 다잡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12월 초·중순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당이 급속히 선거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차기 원내지도부는 내년 2,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더욱 치열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2020년 총선 승리와 3년 차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등이 기본적인 선별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복당파와 친박계의 갈등, 계파별 결집력, 중간 지대 표심 등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새 원내대표 내달 선출
중도 나경원, 비박 강석호 초반 기세
복당파 김영우·김학용, 친박 유기준
압도적 우세 없어 단일화도 거론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5명이다. 나경원·유기준 의원(이상 4선), 강석호·김영우·김학용 의원(이상 3선) 등이다. 이중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유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비박계, 나 의원은 중립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초반 레이스에선 강석호-나경원 의원이 활발하다는 평가다. “친박도, 복당파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마라”(최병길 비대위원)는 기류가 당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친박계가 아니면서 탈당 전력이 없다는 점에서 둘은 계파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지적이다.
 
반면 수도권 3선이자 복당파인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인물론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복당파가 차지한 상황에서 계파색을 부각할 경우엔 자칫 ‘독식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위원장과 환노위원장을 거친 김학용 의원은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현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맞서려면 “야당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여권과 싸울 줄 아는, 전투력을 갖출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레이스에 뛰어든 김영우 의원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51세)을 내세워 ‘세대교체’를 강조한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밑바닥부터 싹 바뀌어야 한다. 기존 정치 언어를 답습하는 건 백전백패”라며 “젊은 세대를 과감히 끌어들이겠다”고 자신했다.
 
친박계 4선인 유기준 의원의 강점은 안정감과 경륜이다. 유 의원은 6일 ‘보수의 미래’ 포럼을 재개하며 사실상 선거 활동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밖의 최고 우량주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한다.
 
친박계에서는 최근 복당파와 김병준 비대위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는 홍문종 의원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통합·전진’ 모임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당 운영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할 인사 ▶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인사 ▶특정 계파가 짙지 않을 것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큰 틀에서는 5명의 후보가 친박계-복당파의 대결 구도 속에서 각개 약진하고 있지만, 압도적 우세를 누리는 후보가 없다 보니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일단 강석호-김학용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두 김무성 의원과 각별한 관계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오랜만에 ‘무대’의 막후 조정력이 발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박계도 지난해에 이어 유기준-홍문종 단일화를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강성 친박을 내세울 경우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중립을 표방하는 나 의원의 손을 들어주자는 주장도 나온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한팀으로 선출하는 한국당 선거 특성상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하느냐도 변수다. 각 후보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반대파까지 끌어안는 ‘적과의 동침’을 택하기도 한다.
 
TK(대구·경북) 출신이자 비박계인 강 의원은 강성 친박이자 충청권 재선인 이장우 의원과 팀 구성을 고민 중이다. 반면 나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상대적 열세인 영남권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영입하려고 한다. 심지어 초선 비례대표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선수 파괴’를 도모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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