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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로 나가는 여성 골퍼, 실내로 몰리는 젊은 골퍼

중앙일보 2018.11.13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스크린골프의 확대로 20~30대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 [사진 골프존]

스크린골프의 확대로 20~30대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 [사진 골프존]

 

KGA·경희대 2017 한국골프지표
골프인구 10년새 251만 → 636만
여성 골프인구 비율 9.9 → 45.4%
20대 골퍼, 주로 스크린골프 즐겨
“21세기 들어 대중 스포츠 탈바꿈”

주부 최민정(45)씨는 요즘 1주일에 서너 차례 골프 클럽을 잡는다. 동네 모임에서 친해진 지인의 권유로 올해 초부터 골프를 시작했단 그는 주중엔 실내 연습장, 2주일에 1번씩 주말엔 필드 레슨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최씨는 “하루에 2~3시간 골프공을 치다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새롭게 생긴 취미 덕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골프협회가 경희대 골프산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발간한 2017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여성 골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프 인구도 훨씬 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지표는 국내 골퍼들의 성향과 활동 유형 등을 알아보기 위해 골프장과 실내외 연습장, 실내 스크린 등을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만들어졌다.
 
스크린골프의 영향으로 골프를 즐기는 20대가 늘어났다. 여성 골퍼들도 크게 증가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앙포토]

스크린골프의 영향으로 골프를 즐기는 20대가 늘어났다. 여성 골퍼들도 크게 증가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앙포토]

 
이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2007년 251만 명, 2012년 401만 명, 2014년 531만 명에 이어 2017년엔 636만 명으로 늘어났다. 636만 명 중 여성의 골프 참여 인구 비율은 45.4%로 남성(54.6%)과 비슷해졌다. 최초로 조사했던 2007년 당시엔 남성이 90.1%로 여성(9.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최근 조사였던 2014년에도 남녀 비율은 7대3 정도였다. 시간이 갈수록 여성 골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성 골프 인구 증가는 국내 골프 환경도 바꿨다. 2014년 조사에서 19.4%에 그쳤던 여성의 골프장 이용 비율은 2017년엔 42%로 남성(58%)과 비슷해졌다. 실외 골프연습장의 여성 이용 비율은 57.1%로 조사 이후 남성(42.9%)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골프연습장을 찾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이정학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는 “소득이 늘어나면서 골프는 그동안 관람하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바뀌었다. 여성들의 참여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말했다.
 
골프 활동 인구 남녀 비율

골프 활동 인구 남녀 비율

 
골프 인구가 부쩍 젊어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골프장은 물론 실내외 골프연습장에서도 20~30대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2014년 조사에서 24.9%(20대 10.9%, 30대 14%)에 불과했던 20~30대의 골프장 이용 비율은 2017년 조사에서 36.6%(20대 18.1%, 30대 18.5%)로 증가했다. 실내 골프연습장에선 20대의 이용비율이 20.8%로 가장 높았고, 실외 골프연습장에선 50대(21.6%)와 30대(20.7%)의 이용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4년까지는 40~50대가 골프장과 실내외 골프연습장 이용비율 1·2위를 다퉜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전체 골프 활동 인구 조사에선 50대가 22.1%(140만5768명)로 가장 많았고, 40대(20.4%·129만7631명), 30대(17.5%·111만3164명), 60대(14.4%·91만5975명) 순이었다. 20대 골프 인구는 87만 여명으로 13.8%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으로 골프를 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잠재적인 골프 활동 인구 비율에선 20대가 32.8%로 가장 높았다. 이정학 교수는 “스크린골프를 통해 시작된 젊은 층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실내·외 연습장에 이어 골프장으로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진 효과”라면서 “골프 산업의 가격 경쟁을 통해 이용료에 거품이 빠지면 앞으로 20~30대가 참여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프장에 20-30대 젊은 층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 골프장에 20-30대 젊은 층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포토]

 
또 스크린 골프를 포함해 월 3~5회 정도 골프를 즐긴다는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다. 골프 인구는 늘었지만, 개인 지출 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골프 활동을 하는 데 지출하는 월 평균 비용은 33만원 정도라고 대답했다. 2007년 43만원에서 2012년 48만원까지 올랐다가 2014년 40만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비용 지출이 더욱 줄어든 것이다. 연간 총 지출액은 25조1856억원이다. 골프 활동 비용이 줄어든 것은 대중제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장마다 가격·서비스 등의 경쟁에 돌입한 데다 스크린골프 이용 비율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골프 활동을 위해 주로 스크린골프를 즐긴다고 답한 응답자는 43.3%로 실외골프연습장(23.2%), 골프장(17.9%)보다 높았다. 이 교수는 “과거엔 골프가 극소수만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에 가까웠지만 21세기 들어 골프는 젊은 세대와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대 잠재 골프 인구가 많은 건 주목할 만한 결과”라면서 “골프가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국내 골프 시장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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