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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10월’ 주도했던 외국인, 주식·채권시장 돌아오나

중앙일보 2018.11.13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5년래 최대폭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검은 10월’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11월 들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채권시장에서도 만기 상환분이 상당 부분 국내에 재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달 들어 주식 1조 넘게 순매수
9·10월 만기 채권도 거의 재투자
미·중 갈등, 한·미 금리차가 변수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63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2013년 6월(5조1470억원) 이후 5년 4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채권시장 역시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11월 들어 분위기가 조금 바뀌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2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5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는 2352억원을 순매수(8일 기준)했다. 만기 상환분을 포함하면 이달에도 415억원 순유출이지만, 채권 매수세는 꺾이지 않은 셈이다. 더 큰 위안거리는 9~10월 대규모로 만기 상환된 외국인 채권 자금(9월 4조2370억원, 10월 3조8900억원)이 국내에 재투자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상환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느냐, 국내에 재투자 되느냐에 따라 자금 유출 여부를 제대로 판가름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김민규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은 “9월에 상환된 외국인 채권자금은 거의 국내에 재투자됐고, 10월 만기 상환 자금 역시 상당 부분 재투자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은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나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최대 33조원 유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채권 자금 유출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경우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에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자금 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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