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지역 청소년 희망의 하모니 … ‘꿈의 오케스트라’ 날개 펼치다

중앙일보 2018.11.13 00:02 5면 지면보기
화합 배우는 음악교육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베네수엘라 정부가 음악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취지로 만들고 지원하는 음악교육재단이자 오케스트라다. 이 오케스트라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음악으로 타인과 협력하는 법도 익히도록 한다. ‘엘 시스테마’의 한국형 모델인 ‘꿈의 오케스트라’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서울시 성동구는 최근 특별한 ‘꿈의 오케스트라’를 꾸려 주목받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국 거점기관과 손잡아
8년간 1만4500여 명 활동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은 악기를 배워 다양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은 악기를 배워 다양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역 사회의 아동·청소년이 기존의 주입식 음악교육에서 벗어나 음악적 감수성을 키우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및 각 지역 거점기관이 주관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8년간 단원 1만4500여 명, 강사 2700여 명이 이 사업에 동참했다. 현재 전국 거점기관 43곳에서 아동·청소년 2700여 명이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구 배려하는 법 등 인성 교육 중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 없어도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초3부터 고3까지의 아동 및 청소년이라면 ‘꿈의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를 처음 배우고 수차례 무대에 서며 음악과 관련한 진로를 꿈꾸는 단원도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각 거점기관의 일정에 따라 매년 3~4월께 새 단원을 모집한다. 단원은 전문 강사에게서 주 2~3회 수준 높은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연주 실력을 쌓으면 정기연주회, 권역별 거점기관과의 합동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에선 암기 위주인 기존 음악교육 방식을 거부한다. 여러 사람과 합을 맞추는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친구를 배려하는 법 ^서로 도와가며 함께 성취하는 기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 등을 성장기에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그래서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음악만 가르치기보다 학생이 오케스트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도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난 8년간 국내에서 운영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실행하는 거점기관과 전략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훌륭한 팀플레이도 한몫했다. 거점기관은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했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적인 오케스트라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은 참여자에게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거점기관 43곳을 대상으로 기관 간 네트워크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 각 지역 운영기관과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기관 간 합동 공연인 연합 오케스트라도 꾸렸다. 여러 지역의 친구들이 합주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꿈의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명 받는 지역은 서울시 성동구다. 성동구청의 산하기관인 성동문화재단은 지난 6년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을 운영해왔다. 이 오케스트라는 올해 1월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로독립했다. ‘자립’ 거점기관이 된 셈이다. 양현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을 비롯해 자립을 앞두고 있는 다수의 거점기관이 희망의 하모니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역 사회와 아동·청소년의 성장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정원오(사진) 성동구청장을 만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창단의 의미는.
“전국 각지에 분포한 ‘꿈의 오케스트라’ 중 성동구의 오케스트라단인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성동문화재단이 운영했다. 그리고 지난 8월 국내 최초의 ‘자립 거점 기관’으로 거듭나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과 성동구의 행정 운영, 교육 참여자의 열정이 거점기관의 자립이라는 뜻깊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자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6년간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건 단원 학생들과 음악감독, 강사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성동문화재단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행정 운영, 지역 네트워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성동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 기간이 끝난 올해부터 충분히 자체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의 자립 사례를 통해 타지역의 거점기관에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을 토대로 스스로 문화 예술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성동구만의 문화예술교육 특징은.
“문화예술을 배우거나 즐기고 싶어 하는 구민이 늘고 있다. 수요도 다양하다. 이에 성동구청은 구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 가령 성동구의 ‘유아동네숲터’는 어린이가 숲놀이 활동을 즐기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지난 8월부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동구립 꿈의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시니어(만 56~75세)를 대상으로 하는 합창단, 만 20세부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극단 등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성동구민들이 문화예술교육이 녹아든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