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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따뜻하다·매끄럽다·가볍다 … 과학적 원리로 만든 '히트텍'

중앙일보 2018.11.13 00:02 3면 지면보기
겨울철 기능성 이너웨어 
서울 명동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마련된 ‘히트텍 스페셜 스토어’에서는 히트텍의 신축성·보온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끄러움 비교 존.

서울 명동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마련된 ‘히트텍 스페셜 스토어’에서는 히트텍의 신축성·보온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끄러움 비교 존.

올겨울은 지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독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핫팩·롱패딩으로도 막지 못하는 추위라면 맨살 위에 바로 입는 기능성 이너웨어부터 꼼꼼히 챙기기를 권한다. 두툼한 옷을 겹겹이 입은 것처럼 후끈한 효과를 주는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대표적이다. 2006년 국내에 출시한 히트텍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0억 장가량 팔려 나간 겨울철 필수 이너웨어다. 유니클로에서는 다음달 27일까지 히트텍의 기술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성 다른 네 가지 섬유
엮어서 개발한 신소재
우수성 입증 실험 행사

“이너웨어는 피부에 바로 닿기 때문에 촉감을 많이 따지는 편이에요. 히트텍이 유독 부드럽고 매끄럽다는 생각은 했는데 여기서 실험 장면을 보니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난 7일 유니클로 ‘히트텍 스페셜 스토어’ 행사장 내 ‘매끄러움 비교 존’에서 만난 직장인 이상희(32)씨의 말이다. 매년 겨울 히트텍을 즐겨 입는다는 이씨는 “올해도 히트텍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면 티셔츠와 세 가지 성질 비교
스트레치성 비교 존.

스트레치성 비교 존.

‘히트텍 스페셜 스토어’는 유니클로가 히트텍의 기술과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이날 처음 공개한 행사 공간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이곳에 들러 새로 나온 히트텍을 살펴보고 체험존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체험존은 총 세 가지로 마련됐는데 ‘매끄러움 비교 존’ ‘스트레치성 비교 존’ ‘무게 비교 존’이다. 각각의 체험존에서는 유니클로의 면 티셔츠와 히트텍을 비교하는 실험을 보여줘 히트텍이 얼마나 촉감과 신축성이 좋으며 보온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끄러움 비교 존’에선 히트텍에 사용된 옷감의 매끄러운 정도를 실험한다. 유니클로의 면 티셔츠와 히트텍 위에 직사각형의 아크릴 판을 하나씩 올려둔 다음 티셔츠가 수직이 되도록 움직여 아크릴 판이 미끄러지도록 한다.
 
표면이 매끄러우면 아크릴 판이 빨리 내려온다는 원리다. 실험이 시작되자 히트텍 위의 아크릴 판이 면 티셔츠의 것보다 먼저 미끄러져 내려오며 히트텍이 더 매끄럽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렇게 매끄러운 촉감의 히트텍은 피부에 쉽게 달라붙지 않아 움직일 때도 부드럽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스트레치성 비교 존’은 히트텍의 신축성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유니클로의 면 티셔츠와 히트텍 안에 각각 풍선 한 개를 넣은 채 바람을 채우면서 어느 쪽 풍선이 더 커지는지 확인한다. 결과는 신축성이 좋은 히트텍의 승리다. 히트텍은 신축성이 좋아 체형이나 움직임과 상관없이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진다.
 
무게 비교 존

무게 비교 존

다음은 보온 효과를 보여주는 ‘무게 비교 존’이다. 이 실험은 행사장에서 진행하지 않지만 유니클로의 자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설명한다. 실험 대상은 히트텍을 입고 그 위에 옷을 세 겹 입은 사람과 히트텍은 입지 않은 채 옷 다섯 겹을 입은 사람이다. 실험에선 두 사람을 밀폐된 공간에서 걷기, 쉬기를 반복하게 한 다음 몸 내부의 온도를 측정했다. 그랬더니 히트텍을 입은 사람의 체온은 33.5도, 입지 않은 사람은 33.6도로 불과 0.1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히트텍을 입는다면 옷을 두 겹 덜 입어도 똑같이 따뜻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몸에 걸친 옷의 무게도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 이를 살펴본 직장인 이상우(가명·35)씨는 “겨울철은 옷이 두꺼운 데다 여러 겹 입어야 해 움직이기 불편하다”며 “히트텍을 입으면 옷을 적게 입어도 돼 불편함이 줄어드는 건 물론 출근 준비 시간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히트텍 양말 제품 확대
겉보기엔 평범할 수 있는 이너웨어지만 히트텍에는 유니클로가 수년간 노력하고 투자해 얻은 결과물이 담겨 있다. 그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니클로는 ‘두껍고 무거운 옷이 아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추위를 막아주는 옷’을 만들자는 목표로 히트텍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없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의 섬유화학 기업인 ‘도레이’와 함께 신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레이온·아크릴·폴리우레탄·폴리에스테르 등 서로 다른 특성의 네 가지의 섬유를 엮어 만든 히트텍을 개발했다. 히트텍이라는 말 그대로 발열 효과가 있는 옷이다. 이 기능을 위해 피부 표면에 있는 수증기를 모아 열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흡습성이 뛰어난 레이온 섬유가 땀이나 몸에서 나오는 수분 등의 물 분자를 효율적으로 흡착하면 물 분자의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며 보온 효과가 난다. 그다음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의 미세한 아크릴섬유가 섬유들 사이에 공기층을 만든다. 앞서 발생한 열이 이 공기층 안에 머물면서 온기가 지속되는 원리다. 히트텍은 보온성 외에도 부드러운 감촉, 불쾌한 냄새 방지, 정전기 방지, 땀을 빨리 말리는 기능 등을 갖춰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히트텍은 계속 진화했다. 2013년에는 기모 안감을 사용해 기존의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개발했다. 또 2016년엔 안감에 두꺼운 특수 기모를 사용 기존 히트텍보다 2.25배 따뜻한 ‘히트텍 울트라 웜’을 만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해 양말 제품군을 대폭 확대한다. 여성을 위한 스타킹·레그워머(종아리 보온용 니트)는 물론 남성을 위한 히트텍 레깅스도 나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남성용 레깅스인 ‘메깅스’를 다양한 종류로 출시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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