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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펌프기능 약해지면, 신장 손상 가능성 커진다"

중앙일보 2018.11.12 14:22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심장과 신장(콩팥)은 체내 순환을 위한 중요한 장기다. 심장은 몸속에서 혈액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피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펌프기 역할을 한다. 신장(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만일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장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 연구팀이 알아낸 결과다.  
 

심장(좌심실) 수축·이완 기능 저하하면
급성 신손상·말기 신부전증 위험 커져

연구팀에 따르면, 심장 좌심실의 수축기능 및 이완 기능이 저하될수록 ‘급성 신손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오른쪽(우심방·우심실)과 왼쪽(좌심방·좌심실)으로 나뉘어져 있다. 오른쪽에서는 각 장기를 순환한 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싣고 돌아온 혈액을 받아들인다. 왼쪽에서는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이 몸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기능은 신장 기능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장기는 혈압·전해질·체액량 등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2만1574명의 환자 데이터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입원 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13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와 증상 등을 분석했다.
 
여기에 심장초음파 결과를 통해 좌심실이 혈액을 얼마나 잘 내보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축기 심장 박출률’과 좌심실이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잘 받아들이는지 보는 ‘이완 기능’을 측정해 각각 환자를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결과, 1327명의 환자 중 210명(15.8%)에서 급성 신손상이 발생했다. 특히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과 비교해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6배 증가했다. 좌심실의 이완 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9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축과 이완 기능 모두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2.27배 증가했다. 특히 이완 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말기 신부전증 발생위험이 4.13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왼쪽)와 한승석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왼쪽)와 한승석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로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이완 기능 이상만으로도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연구의 주요 성과”라며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저하됐거나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서 신장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심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건강에 대해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학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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