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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추진하다 문제 생기면 조정·보완하면 돼”

중앙일보 2018.11.12 00:21 종합 4면 지면보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첫 출근하며 직접 운전해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첫 출근하며 직접 운전해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강조하는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에서 ‘잘사는’이 혁신성장, ‘함께’가 소득주도성장이다. (단순히) 잘사는 국가가 아니고, 함께 잘사는 국가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경제 부총리 지명된 홍남기
“최저임금 고용 영향 단언 힘들어
민간 안 겹치는 곳 재정 역할 강화”

“올 성장률 정부 생각보다 밑돌 것”
한국 경제 녹록지 않은 상황 시인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홍남기 후보자(전 국무조정실장)의 일성이다.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소득주도성장에 관한 비판이 있다는 걸 알지만, 논쟁보다는 추진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조정·보완하면 된다”며 “고용·분배 지표 악화의 원인에 대해 반복적인 해명보다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표와 경기 부진으로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는 분리할 수 없는 패키지고, 전혀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한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고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단언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공약 달성이 어렵다고 언급했고, 이미 속도 조절이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2년 동안 속도가 좀 빨랐다”며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한 김동연 부총리와는 결이 다르다.
 
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홍 후보자는 “고용 지표 등이 부진하고 민생 경기도 어렵지만, 침체나 위기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가 심리라는 말을 각인하고, 가능한 한 희망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재정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부가가치를 만드는 주 플레이어는 민간이지만, 민간이 그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하면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아낌없이 해야 한다”며 “민간과 경합하지 않는 분야에서는 재정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 모두 청와대와 유사한 셈이다. 경제 사령탑이 바뀌어도 당장 큰 정책 기조 변화가 없을 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대신 한국 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홍 후보자는 1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성장률이 정부 생각보다 다소 밑돌 것”이라며 “당초 생각했던 성장률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게 시급하다”며 “활력을 되찾으려면 민간·기업과 부단히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주 수요일 오찬을 비워두고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가리지 않고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향후 추진 정책 방향에 대해 홍 후보자는 “우선 연말까지 관계 부처가 기존 주력산업에 대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며 “부가가치와 일자리의 보고인 서비스산업도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신산업과 4차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현장에서 규제 혁파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개혁은 공유경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공유경제는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데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라면 대한민국에서도 못 할 바 없다”며 “전 세계적인 테스트베드가 한국인데 조금 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김동연·장하성)’ 갈등을 의식한 듯 경제부총리로서의 위상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팀과 청와대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격의 없는 토론을 활성화하고, 내부적으로 치밀하게 소통할 것”이라며 “다만 조율된 내용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나가도록 하고, 책임은 경제부총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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