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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오 헨리 단편’을 정해인 목소리로 듣는다면

중앙일보 2018.11.12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정해인(左), 진영(右)

정해인(左), 진영(右)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난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귀를 즐겁게 한 책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다.
 
네이버의 오디오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1위를 차지한 오디오북은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선이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 등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출시 2주 만에 1000부가 팔렸다. 배우 정해인이 낭독했다는 점이 인기 비결중 하나다. 누적 기준 판매 1위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역시 아이돌 보이 그룹인 ‘갓세븐’의 진영이 낭독해 화제를 모았다.
 
오디오북은 작가에게도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쓴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책을 직접 낭독했다. 지난달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작가가 직접 낭독하는 작품은 작가가 작품을 썼을 때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듣는 묘미가 있다. 김영하는 오디오북에 대해 “책은 지금은 눈으로 읽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귀로 들었던 매체”라며 “독서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가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가 청자가 돼 자신의 소설을 듣기도 한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6위)이 그런 경우다. 연극배우인 성수연이 낭독을 한 오디오북을 들은 조남주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하는 목소리여서 김지영이 나한테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쓴 정문정 작가 역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이건 내 글이되 내 글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디오북 누적 판매 순위

오디오북 누적 판매 순위

오디오북은 지난 7월말 출시 땐 소설·시·에세이 등이 인기였다. 하지만 지난달엔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서적 등이 약진하면서 장르가 다양해졌다. 지난달 인기 순위엔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2위)』, 『신경 끄기의 기술(4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9위)』 등 자기계발서가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네이버가 7월 31일~10월 17일 오디오북 판매량과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구매자는 8000여명이었다. 이 중 재구매율이 15%에 달하며 총 판매량은 1만부를 넘어섰다. 책을 덜 읽는다고 알려진 20대(26%)는 30대(38%)보단 낮지만 40대(25%)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률을 보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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