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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원톱 새 경제팀 … 시장 분위기는 “글쎄요”

중앙선데이 2018.11.10 00:45 609호 1면 지면보기
뉴스분석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수현 정책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수현 정책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김 부총리 후임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정 실장 후임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소득주도성장 전략 밀어붙이기
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방점
“기업에 시그널 주기에는 미흡”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김연명

이번 인사는 엇박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경제팀 수장을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했다. 청와대가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원팀 ▶실행력 ▶정책 조율 능력 ▶포용국가 등 네 가지를 꼽은 건 이런 맥락이다.
 
특히 청와대는 경제팀을 기존의 투톱이 아닌 홍 후보자 원톱 체제로 갈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경제는 야전사령탑인 홍 후보자가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홍 후보자와 김 실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홍 후보자는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 김 실장은 사회정책비서관)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함께 정책을 조율해 온 만큼 ‘일이 되게 하는 원팀’으로서 호흡을 잘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가 전방에서 주도권을 쥐고 경제 정책을 집행하면 김 실장은 후방에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을 바탕으로 포용국가라는 국정 목표를 챙기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기존 투톱 체제에서 정책 기조에 대한 인식 차로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현 정부의 경제 철학을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중용한 것도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게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을 맡더라도 소득주도성장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경제 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국정 목표인 포용국가를 이루기 위한 경제 정책 기조는 사람 중심 경제를, 구체적 방안으로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의 3대 축을 설정하고 있다”며 “뭐가 더 중요하다고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고용 부진과 저성장 등 현재의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에는 너무 무난한 인선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권에서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위축된 기업의 투자 심리를 돌리고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기엔 미흡한 것 같다”며 “예산안 심사 도중 이뤄진 경제부총리 교체로 야당과 심도 있는 논의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 내정으로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장에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임명했다. 또 신임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연금 전문가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박신홍·위문희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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