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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청와대 때 정책보좌관...盧격려금 이례적으로 받아 화제

중앙일보 2018.11.09 14:01
문재인 정부 제 2기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홍 후보자는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행시 29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주로 예산과 경제정책 등을 다뤘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 홍 후보자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질 높은 정책혁신에 앞장섰다는 평가와 함께 이례적으로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1109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1109

 
 
그는 경제관료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갖췄고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정책 이해도도 높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았다. 최근 라돈 침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직접 우체국 택배원들과 함께 주택을 돌며 종일 라돈 침대 수거에 나서면서 안전성 문제를 불식시켰다. 칭찬에 인색한 이낙연 총리가 그의 업무 처리해 만족해했고, 청와대에 부총리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처 간 업무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그간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김동연 전 부총리 간의 갈등기류가 노출된 상황에서 그를 경제 ‘사령탑’으로 중용한 이유다. 강원도 춘천 출신이라 지역색이 덜하다는 점도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관가에서 홍 후보자는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거의 매일 새벽같이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다. 전형적인 일잘하는 관료형으로 '로봇'이라는 별명도 있다. 그와 함께 일을 한 전직 차관급 인사는 “내가 아는 공무원 가운데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아침 6시부터 일하는 스타일이라 기재부 후배들이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자는 기재부 대변인 시절 출입기자들로부터 “1단 기사도 1면 톱기사를 쓰듯 업무에 공을 들이는 관료”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예산ㆍ재정 분야 외의 경험도 많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임명돼 창조경제와 연구개발, 과학기술전략 정책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정권을 넘나들며 청와대에서 일한 적도 여러 번이다.  
 
미국 워싱턴 주 정부 예산성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고, 2007년부터 3년간 주미대사관 공사 참사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미국 현지에서 담당 관료를 접촉하며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데 숨은 역할을 했다. 
 
이런 다양한 '스펙' 때문에 홍 후보자가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적임이지만, 정무적 판단과 함께 위기의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경제 부총리’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쪽에선 그를 ‘예스맨’으로 보기도 한다. 주변과 큰 마찰을 빚지 않고 윗선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데다, 개인 주장을 드러내지 않는 무색무취의 ‘순치형’ 관료라는 것이다. 청와대가 소득주도성장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전직 차관급 인사는 “물고기를 잡으라고 하면 바가지로 강에 있는 물을 다 퍼내서라도 물고기를 잡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자는 9일 지명 발표 직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문제에 대해 경제팀과 청와대 정책실·수석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내부적인 의견은 접합시켜 나가되 경제 중심축은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통해 경제 전반에 속도감 활력을 넣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 경제사령탑 맡을 최고의 책임자"라며 "저성장·양극화등 우리경제 구조적 문제와 민생현안에 지체없이 적극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지속 추진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운영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역량이 부족한데 과분한 직책에 임명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는 구조적인 전환기에 들어가 있다"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동력, 포용성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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