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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는 종로 고시원, 새벽 화재로 7명 사망

중앙일보 2018.11.09 10:20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2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출입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주자들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뉴스1]

종로경찰서와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에 있는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8시 사망자는 6명이었으나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환자가 추가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명이 늘었다. 사상자 연령대는 40~60대로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건물 3층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화재로 출입구가 봉쇄되면서 피해자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종로 고시원 화재 조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종로 고시원 화재 조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소방당국 조사 결과 해당 건물은 노후한 상태로 스프링클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때 경보가 울리는 비상벨과 완강기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계자는 “거주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으로)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에는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 옥탑방에는 1명이 거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의원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표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상구 위치가 거주자들에게 안내 돼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앞으로 이런 불의의 사고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민희·김다영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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