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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시니어 경험 필요없다는 이유 두가지

중앙일보 2018.11.09 09:00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20)
늙은 늑대가 존경받는 것은 그가 힘이 있는 동안뿐이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진 늑대가 사냥에 실패하면 그날이 최후가 된다. [중앙포토]

늙은 늑대가 존경받는 것은 그가 힘이 있는 동안뿐이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진 늑대가 사냥에 실패하면 그날이 최후가 된다. [중앙포토]

 
늙은 늑대가 존경받는 것은 그가 힘이 있는 동안뿐이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진 늑대가 사냥에 실패하면 그날이 최후가 된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그를 젊은 늑대가 물어 죽인다. 키플링은 정글북에서 늙은 늑대의 애환을 그렸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개 민족은 이 점에서 동물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
 
남반구의 어느 군도에 사는 종족 이야기다. 그곳에선 노인이 되면 매년 야자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 아래에 있는 일가친척이 나무를 흔들어댈 때 그가 매달릴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살 권리가 있고, 만약 나무에서 떨어지면 형이 집행된다. 얼마나 야만스러운 일인지 개탄스럽지만 현대 사회에도 야자나무는 존재한다. 세상이 ‘이제 저 사람은 틀렸어’라는 말을 할 때다. 그것은 죽음 선고와 다름없다.
 
현대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 노인의 경험
예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가 많았다. 그래서 노인이 마을의 어른이 될 수 있었다. 젊은 사람은 모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구태여 나이 든 사람에게 정보를 얻을 필요가 없어졌다. 컴퓨터를 켜면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는 상대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른다. 둘째는 놀 줄도 모른다였다. 컴퓨터가 온통 판을 바꿔버렸다. 이제는 젊은 사람이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들의 모습. 젊은 세대들은 노인 세대가 상대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유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고 놀 줄 모르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온통 판을 바꾼 것이다. 박종근 기자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들의 모습. 젊은 세대들은 노인 세대가 상대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유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고 놀 줄 모르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온통 판을 바꾼 것이다. 박종근 기자

 
반면 노인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및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노인의 12.8%다. 이들 중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1.5%,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며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가 5%에 불과했다.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접하고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유익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데, 노인은 그렇지 못하다. 젊은 사람은 그들의 언어를 이해 못 하는 노인이 답답하다. 컴퓨터를 모른다고 미개 종족처럼 죽이지는 않겠지만, 대화에서 소외당하기 일쑤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익히고 나면 쉬운데 모르면 어려운 법이다. 세월을 탓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배워야겠다. 의지만 있으면 구청이나 주민 센터에서 얼마든지 익힐 수 있다. 컴퓨터를 다룰 수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뉴스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볼거리도 많다. 게다가 건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노년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2014년 위스콘신 알츠하이머 연구소 연구팀에 의하면 주당 한 번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기억장애와 사고장애 발병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30.9%에서 경미한 인지장애가 생겼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17.9%가 인지장애를 겪었다. 전체적으로 컴퓨터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인지장애 발병 위험이 42% 낮았다.
 
노인이 되면 짐짓 약자가 된다고 생각해선지 남에게 의존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사회에서 따돌림당하기 쉽다. 오히려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를 할 수 있으면 지금까지 지닌 경륜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다.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남에게 전할 수 있으며 자녀에게 남길 수도 있다.
 
컴퓨터와 친해지고, 노는 법 배워야
노인복지회관에서 건강 지키기와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들. 시니어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기껏해야 골프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마땅히 즐길 취미가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 노는 법을 배우면 된다. 놀이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익힐 수 있는 시대다. [중앙포토]

노인복지회관에서 건강 지키기와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들. 시니어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기껏해야 골프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마땅히 즐길 취미가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 노는 법을 배우면 된다. 놀이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익힐 수 있는 시대다. [중앙포토]

 
놀 줄 모르는 것도 안타깝다. 젊은이는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그러나 시니어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기껏해야 골프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마땅히 즐길 취미가 없다. 어쩌면 시니어세대가 놀 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일만 했지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젊었을 때는 먹고 살기 위해 일에만 전념했다.
 
이제부터 노는 법도 배우면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르쳐주는 곳이 많다. 놀이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익힐 수 있는 시대다. 가까운 동네 주민 센터에 가면 월 2만~3만 원정도로 악기나 공예 등을 배울 수 있다. 아름다운 인생학교처럼 무료로 가르쳐주는 곳도 있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컴퓨터나 취미를 배우면 이웃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나아가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봉사도 할 수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인생 2막은 그것을 할 좋은 기회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manj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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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기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필진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죽음. 죽어가는 사람의 소원은 무엇일까. 의외로 돈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 오르거나 하는 세속적인 것이 아니다. 생을 살며 ‘조금만 더’ 하며 미뤘던 작은 것을 이루는 것이라고. 은퇴 후 인생 2막에서 여가, 봉사 등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이 죽음도 편하다고 한다. 노후준비엔 죽음에 대비하는 과정도 포함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전문가가 죽음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방법과 알찬 은퇴 삶을 사는 노하우를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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