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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1호는 세션스 법무 … 하원 뺏긴 뒤 특검 무력화 위해 선제 대응

중앙일보 2018.11.09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미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트럼프 행정부가 개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타자는 경질 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세션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존 켈리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임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공로에 감사하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물러난 세션스의 대행으로는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매슈 휘태커 변호사가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한 장짜리 서한에서 세션스 장관은 “요청에 따라 사임서를 제출한다”며 “전국의 법무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우리는 법 질서 유지 의무를 다했다”고 적었다.
 
미 법무부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 [AFP=연합뉴스]

미 법무부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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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스 장관의 경질이 특검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션스 장관의 사임이 러시아 스캔들(미 대선 개입)에 대한 특검의 조사를 종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헌정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행으로 앉은 휘태커 변호사가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물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아예 해고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휘태커는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의 금융정보까지 뒤지는 것은 러시아 내통 의혹 특검의 수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역풍을 우려해 미뤄 왔던 개각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만큼 향후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CNN은 “최소 6명 정도가 떠날 수 있는데 그중 3명은 세션스, 매티스(국방장관), 닐슨(국토안보부 장관)”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5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들은 보통 중간선거 이후 변화를 거쳤다. 아마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개각을 시사했다.
 
미 이민정책을 관리하는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다.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탓이다. 지난달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겨냥,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떠날지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의 입지도 불안정하다. 그는 고향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에 불법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아 법무부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각료를 교체하면서 갈수록 충성파를 중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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