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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상 최대 규모 명예퇴직 실시하겠다"

중앙일보 2018.11.08 18:39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BC 최승호 사장 [사진 MBC]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BC 최승호 사장 [사진 MBC]

 
MBC가 조만간 대대적인 업무 재배치를 바탕으로 조직 개편을 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8일 MBC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MBC는 "지난 11개월간 회사는 공영방송 MBC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청산과 재건을 병행해왔다"며 "그간 구체제에서 은폐돼왔던 일탈 행위들을 드러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어떤 조직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으며 ▶'내 뒤에 테리우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등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MBC 위상을 회복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고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광고와 마케팅, 사업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MBC 대표 예능 '나혼자산다' [사진 MBC]

MBC 대표 예능 '나혼자산다' [사진 MBC]

 
MBC "우리의 성장 엔진은 낡았다"
하지만 MBC는 "미디어 시장이 국경과 매체를 뛰어넘어 경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있고 시장 리더들은 플랫폼을 장악하고 제작 요소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며 "그에 비해 우리의 성장 엔진은 낡았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이 발휘되지 못하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며 유통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MBC가 내린 진단이다. MBC는 "더는 지상파 TV와 라디오 중심의 콘텐츠 제작과 여기에 의존한 유통 전략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봤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MBC가 선택한 타개책은 조직개편과 명예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과 함께 콘텐츠 투자 확대다. MBC는 "고통스럽겠지만,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MBC, 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 
MBC는 이에 따라 인사 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개편 및 개인 업무 성과에 맞춰 대대적인 업무 재배치를 할 계획이다. 비정규직과 프리랜서에게 과도하게 의존했던 업무 영역 또한 대폭 축소한다. 이에 더해 MBC는 조직 개편 후속 작업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MBC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명예퇴직은 직원들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사에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더 젊고 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서도 MBC는 "(중간광고 도입시)비대칭규제 완화에 따른 새로운 재원은 공영방송 MBC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며 "전국의 MBC 네트워크가 지역 문화의 보급은 물론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창구가 되도록 지원하고 외주사를 비롯해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신뢰와 상생을 위해 더 크고 넓은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위기 타개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내부 혁신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MBC 구성원은 "과거 MBC가 파업할 당시 들어온 인력들을 내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부 혁신의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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