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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살아야 한국시리즈에 간다

중앙일보 2018.11.02 00:05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결국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SK가 1, 2차전을 이기면서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넥센이 3,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양 팀의 마지막 승부는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2패 후 2승을 거둔 넥센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리버스 스윕(2패 후 3연승)'까지 노리고 있다. PO 제도가 도입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30차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PO가 열렸는데 5전3승제로 치러진 적은 총 28차례다. 그중 리버스 스윕을 이룬 건 단 2차례뿐이다. 1996년 4위로 PO에 진출했던 현대가 쌍방울에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뒀고, 2009년 PO에선 2위 SK가 두산에 먼저 2경기를 내준 뒤 이후 내리 3경기를 이겼다.  
 
김광현.[중앙포토]

김광현.[중앙포토]

마지막 승부에서 어깨가 가장 무거운 선수는 양 팀의 에이스 김광현(30·SK)과 제이크 브리검(30·넥센)이다.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두 선수는 6일 만에 마지막 5차전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김광현과 브리검은 올해 11승씩을 거두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난타를 당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비롯해 안타 8개를 맞았다. 삼진을 9개나 잡았지만 5실점 하면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브리검도 홈런 2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5점을 내줬다. 장타가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형' 구장인 인천 구장에서 5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양팀 투수들은 특히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1차전에서 양 팀은 총 7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차전에서는 SK가 홈런 3개를 터뜨렸다.    
 
김광현의 경계대상 1순위는 넥센 송성문(22)이다. 송성문은 1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PO 전체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PO에선 타율 0.538(13타수 7안타)를 기록했지만, PO에선 타율이 0.182(11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김광현에게 뽑아낸 2개의 홈런 빼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브리검은 1차전에서 SK 최정과 김강민에게 각각 홈런을 허용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브리검이 1차전에선 안 좋았지만, 이번엔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브리검. 양광삼 기자

브리검. 양광삼 기자

양팀의 중심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SK의 로맥(33)과 넥센의 박병호(32)는 4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로맥은 타율 0.125(16타수 2안타)·1홈런·1타점이고, 한동민(29)도 타율 0.125(16타수 2안타)·1홈런·2타점으로 부진한 편이다. 한동민은 그나마 4차전에서 9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비록 4차전에서 졌지만, 한동민이 홈런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건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올 시즌 43홈런을 날린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더 심각하다. 타율 0.071(14타수 1안타)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한 개도 없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꼭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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