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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봉사단 ‘메리(MERRY)’
2015년부터 문화 봉사단 ‘메리’ 를 이끌고 있는 신민지·박주영·김재원(왼쪽부터)씨. 단체를 상징하는 ‘산타 모자’를 썼다. [임현동 기자]

2015년부터 문화 봉사단 ‘메리’ 를 이끌고 있는 신민지·박주영·김재원(왼쪽부터)씨. 단체를 상징하는 ‘산타 모자’를 썼다. [임현동 기자]

대다수가 음악 비전공자인 대학생과 중고생으로 이뤄진 봉사단체가 있다. 주 공연 무대는 지하철 역사. 합주와 합창을 한다. 지나가는 시민이 단체의 관객이다. 6개월에 한 차례씩 단원을 새로 모집하는데, 이런 활동을 시작한 지 만 3년이 넘었다. 문화봉사단 ‘메리(MERRY)’ 얘기다.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메리는 2015년 6월 김재원(23·메리오케스트라 대표)씨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원이었던 김씨는 동아리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대학생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봉사 단체를 기획했다. 이때 동기인 신민지(22·메리콰이어 대표)씨와 같은 대학 작곡과에 다니던 박주영(29·메리 음악감독)씨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기획한 활동이 선정돼 6개월 동안 진행하면서 아마추어인 대학생·중고생들이 함께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이 굉장히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오케스트라 봉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을 단원으로 모았다. 연습은 학교에서 한 달에 두 차례 했다. 서울 행당중·강서고·국사봉중, 부천 상일고 등이었다. 지난해 2월에는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메리고등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 모집을 했다. 6개월 동안 연습·공연 장소는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5·6호선 청구역이었다. 이수역·용산역·왕십리역, 광화문 광장에서도 공연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선연주회’도 열었다.
 
6개월 동안 12차례(한 차례에 3시간)뿐인 연습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메모리’(뮤지컬 캣츠 삽입곡), 레미제라블 메들리 등 교향곡에 비해 비교적 연주하기 쉬운 곡을 택한 이유다. 박씨는 “학생들 수준에 맞춰 악보를 편곡했다. 같은 악기와 파트라도 악보를 달리해 자기 수준 내에서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 2월에는 ‘메리오케스트라’뿐 아니라 합창단 ‘메리콰이어’를 만들었다. 기수별(6개월 단위)로 오케스트라 80명, 콰이어 45명 가량이 활동한다. 학교를 방문한 경우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700명 가량(중복자 제외)이 단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현재 오케스트라와 콰이어는 각각 서울 생활문화지원센터 체부홀, 동대문청소년수련관에서 연습을 한다. 신씨는 “더 많은 대학생과 중고생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비영리사단법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프로에게 의존해 활동하는 단체가 아니라 음악에 애정을 지닌 아마추어가 함께 이끌어 간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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