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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서울·평양 공동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듯

중앙일보 2018.10.31 15:10
국내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내년 100회를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다. 그간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서울-평양 공동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기본계획'발표가 끝난 후 주용태 서울시 관광 체육국장(오른쪽 세 번째)과 실무자들이 대회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과 함께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기본계획'발표가 끝난 후 주용태 서울시 관광 체육국장(오른쪽 세 번째)과 실무자들이 대회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과 함께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시 내년 전국체전 기본계획 발표
역대최대 규모 조직위, 1190억 예산 책정
평양 폐막식, 북한 선수단 출전은 어려워

31일 서울시는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국체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체전과 함께 치러지는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의 주요 내용도 공개했다.
 
제100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4일부터 7일간 서울에서 진행된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여하고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의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전국장애인체전은 내년 10월 15일부터 5일간 열린다.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건 1986년 이후 33년 만이다.
 
앞서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 단위 ‘남북협력추진단’을 신설하고 내년 전국체전을 평양과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장에서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만나 평양시의 전국체전 참가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국체전은 국내 17개 시·도의 대항전 성격”이라면서 “여기에 북한 선수단이 출전하거나 폐막식을 평양에서 하는 등의 방식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참여하더라도 경평 축구나 농구 등 시범경기, 축하사절단 파견, 문화행사 등으로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의 출전에 대해 전면 배제하지는 않았다. 주 국장은 “남북 체육회담을 앞두고 있고, 북미회담 진행 속도에 따라서도 급진전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여지를 뒀다. 이어 “1920년 최초의 전국체전을 북한과 같이 시작했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제100회 대회에 북측의 참가가 결정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국회의원·서울교육감·서울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정치·언론·방송·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도록 구성한다. 창립총회는 11월 14일 열린다.  
18일 오후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도시 인 서울 전국체전의 엠블럼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도시 인 서울 전국체전의 엠블럼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도 공개했다. 전국체전 100회의 의미를 담아 숫자 100을 뫼비우스 형태로, 서울을 상징하는 알파벳 S를 성화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39회를 맞은 장애인체전은 숫자 39를 경기장 트랙 형태로 만들고 성화 모양의 S를 더했다.  
 
마스코트는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를 바탕으로 전국체전은 ‘해띠’, 전국장애인체전은 ‘해온’으로 확정했다. 예산은 대회운영경비 478억원, 경기장 개보수비 712억원 등 총 1190억원을 책정했다.
 
박 시장은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 시민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구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의 이사이자 축구 수집가인 이재형 씨의 소장품인 축구화(1954년)와 남북 경평축구대항전에 사용된 축구공(1930년대)의 모습. [연합뉴스]

축구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의 이사이자 축구 수집가인 이재형 씨의 소장품인 축구화(1954년)와 남북 경평축구대항전에 사용된 축구공(1930년대)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체전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11월 서울 배재고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그 시작이다. 이후 중일전쟁 발발과 조선체육회 강제해산 기간인 1937~1944년,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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