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폴인 인사이트

폴인인사이트가 마음에 드시나요?
발행될 때마다 이메일로 보낼게요!

"출근 안 하냐?" 출근 말고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중앙일보 2018.10.31 14:40
 
카일루아는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여행 스타트업이다. 주5일, 주40시간을 자신의 방법에 맞게 일한다. [제공 카일루아]

카일루아는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여행 스타트업이다. 주5일, 주40시간을 자신의 방법에 맞게 일한다. [제공 카일루아]

“넌 출근 안 하냐?”
‘카일루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카일루아는 2016년 1월 제주도 서귀포에 설립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랩’입니다. IT와 인문학이 만나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17년 9월 ‘데일리 제주’라는 여행자의성향을 분석하는 플랫폼을 론칭해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카일루아에는 출퇴근이라는 게 따로 없습니다. 이들은 ‘리모트(Remote)’ 즉 원격으로 일합니다. 집, 회사, 카페, 원한다면 바다 앞 정자에서 일할 수도 있죠. 주5일, 주 40시간을 자신의 방법에 맞게 팀의 업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4개월에 한 번 만나는 미팅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로 진행합니다. 상상만으로도 부러운 광경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도 듭니다.  
 

이렇게 일해도 될까. 

 

카일루아 소준의 대표는 “리모트 워크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그러나 그만큼 위험한 방식입니다.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야 하기도 하며, 솔직하게 나의 업무 방식을 공유하고 기한을 설정해야 하죠. 때로는 머리를 맞대고 일했으면 바로 알아차렸을 업무 파악이 잘 안 돼 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로 멋지게 일을 해내고자, '리모트 워크'를 선택했습니다. 리모트 워크는 일의 방법일 뿐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일의 본질이기 때문이죠. 리모트 워크임에도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고, 내가 하는 일에 책임이 없다면 ‘일의 미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카일루아는 끊임없이 실험 중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가 직접 참여해 책임감을 높이고, 다 함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선순환 업무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죠. 카일루아의 새로운 일 하기 방식을 소준의 대표에게 들어봤습니다.  
 
카일루아는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스타트업이다. 대부분이 리모트워크로 일하며, 4개월 한 번 친목도모를 위한 전체 미팅이 있다. 오른쪽이 소준의 대표. [제공 카일루아]

카일루아는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스타트업이다. 대부분이 리모트워크로 일하며, 4개월 한 번 친목도모를 위한 전체 미팅이 있다. 오른쪽이 소준의 대표. [제공 카일루아]

 
카일루아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요. 
기술과 콘텐츠가 만나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제주 여행 성향을 분석해 추천해주는 '데일리 제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쿠폰으로 정형화된 제주를 거부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데일리 제주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여행에 주체인 여행자의 성향을 분석해 최적화된 여행을 선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여행'이 인간 성향(욕망)을 가장 능동적으로 드러내는 분야잖아요.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검색하고 항공권, 숙소 가격을 알아보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 지역의 콘텐츠가 필요했어요. 요즘 여행은 항공권과 숙박 예약은 편리한데, 여행 콘텐츠는 몇십 년 전의 그것에서 멈춰있거든요. 게다가 지역에서는 더 많은 여행자를 수용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자연을 훼손하죠. 이런 점이 결국 로컬의 매력을 퇴색하게 하고, 여행자는 다른 여행지를 찾게 되고요. 악순환되는 거죠. 저희는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담은 원석을 발굴해 힙하게 다듬어 콘텐츠로 만들고 이를 기술로 서포트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들고 싶어요.
 
 
카일루아가 일하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주세요.
리모트 워크가 기본입니다. 사내 업무와 관련한 모든 사항이 온라인에서 관리된다는 뜻이죠. 필요하면 화상회의를 통해 내용을 정리하죠. 즉각적인 응답은 기업용 메신저(Slack)를, 업무에 대한 팔로업과 문서화를 위해 업무 관리툴(Asana, Confluence)을 사용하고 있어요. 팀원들은 서울과 제주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직군에 따라 제주에 거주하며 리모트를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기도 하죠. 이런 과정은 기존의 방식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이기도 해요.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삶의 질이 상승해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죠. 어쩌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비효율은 기존의 일하는 방법의 변화에서 온 상대적인 어려움이거나,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에 대응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카페든 집이든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는 카일루아 사람들 [제공 카일루아]

카페든 집이든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는 카일루아 사람들 [제공 카일루아]

 
카일루아만의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리모트 워크만을 강요하진 않아요. 지난 3년 동안 계속해서 가장 이상적이고 효과적인 업무 방법을 실험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참고해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해왔어요. 예를 들어,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만큼은 여럿이 직접 만나 업무를 진행합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과정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굳이 리모트를 하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죠. 기획이 끝나면 각자 목표로 한 세부 업무 진행을 리모트 방식으로 처리해요. 지금 말씀드리는 카일루아의 일하는 방식은 지난해가 달랐고, 몇달 전도 달랐어요. 계속해서 버전을 갱신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카일루안(KAILUAn)의 방식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같다고나 할까요? 하하. 좌충우돌하며 인류애의 웅장한 결과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런 과정입니다.
 



리모트 워크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능력이 일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자기주도적인 성향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긍정이 리모트 워크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자기주도적인 성향은 자칫 나태해지거나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는 리모트 워크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 긍정은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게 하죠. 거듭된 실패에도 회의론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업무 방식을 개선해나갈 수 있게 하거든요.
 



효율적인 리모트 워크를 위해, 인재 채용 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설명한,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업무를 해왔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성향이 서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1~3달간 카일루안(KAILUAn)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합니다. 많은 사람이 리모트 워크(또는 디지털 노마드)를 선망의 대상과 안락함의 대명사로 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을 바탕으로 한 노력과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러한 성향의 사람인지, 이런 업무 방식에 적합한지 스스로 알아야 하고, 저희도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카일루아의 리모트 위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미래의 일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축제 ‘서울 워크 디자인 위크(Seoul Work Design Week, 이하 SWDW) 폴인(fol:in) 워크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SWDW는 서울 을지로 DDP 내 크레아에서 11월 7일 수요일부터 10일 토요일까지 열리며, 폴인 워크숍은 11월 9일에 열립니다. 티켓은 폴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배너
기자 정보
폴인 폴인 기자

폴인 인사이트

폴인인사이트가 마음에 드시나요?
발행될 때마다 이메일로 보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