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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 알고 보니 지구온난화 막는 일도 하네

중앙일보 2018.10.31 13:01
[더,오래] 임종한의 디톡스(10)
강원 홍천군 두촌면 일대 수확을 앞둔 옥수수가 폭염에 말라버려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강원 홍천군 두촌면 일대 수확을 앞둔 옥수수가 폭염에 말라버려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올해 여름은 정말 더웠고 견디기 힘들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져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31.5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았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7000여명에 이른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가설이 아닌 기상 이변 등 우리 생활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 최근 들어 가뭄, 태풍, 폭설, 호우 등 이상 기상이 잦아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커졌다. 기온 상승을 따라잡지 못한 일부 식물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고,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명태 등 한류성 어류가 감소하고 아열대성 남방계 어류가 증가했다.
 
또한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해마다 강력해지는 태풍의 피해에 많은 시민이 노출돼 있으며,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봄철에 달갑지 않은 손님 황사가 들이닥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사계절은 없어지고 여름철 폭염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지만  영향 평가와 적응 방안에 대한 연구는 이제 겨우 시작단계다.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토대로 적응 방안을 수립하고 사회적 인식과 생활양식, 산업 활동, 국가 방재시스템 등을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사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 48차 국제기후변화협의회(IPCC) 총회 개막식. 채택된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을 수 있다면 폭염 피해와 생계 활동에 가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포토]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 48차 국제기후변화협의회(IPCC) 총회 개막식. 채택된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을 수 있다면 폭염 피해와 생계 활동에 가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포토]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국제기후변화협의회(IPCC) 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IPCC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을 수 있다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와 각종 생계 활동에 가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까지 기후변화에 노출되는 사람도 수억 명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IPCC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와 토지 사용, 도시, 그리고 산업 부문에서 빠르고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전력의  8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며, 석탄 사용을 중단하고 에너지 생산 작물을 심을 경작지를 호주 면적 정도의 크기로 조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촉구했다. 에너지 생산 작물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바이오 연료에 사용하는 작물을 말한다.
 
유기농 토양, 대기권 온실가스 40% 흡수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기간에 기후변화를 막는 대처법으로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유기농 채소농업이다. 유기농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현대 농법으로 농업 생산량은 매우 증가했지만, 토양과 수질 오염, 생태계의 파괴, 다양한 생물 종의 멸종, 살충제의 체내 축적과 면역력 약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은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농법이다.
 
병원에서 항생제에서 발생한 내성균으로 인한 폐렴과 패혈증으로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해충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기농과 유기 축산을 선택해야 한다. 암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해로운 물질이 아직도 농약에 사용되고 있다.
 
유기농 토양 물질은 이산화탄소를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권 온실가스의 최대 40%까지 흡수할 수 있다. [사진 한국광해관리공단]

유기농 토양 물질은 이산화탄소를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권 온실가스의 최대 40%까지 흡수할 수 있다. [사진 한국광해관리공단]

 
유기농 토양 물질은 이산화탄소를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권 온실가스의 최대 40%까지 흡수할 수 있다.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25% 이상을 배출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축산업은 지구의 생물자원의 소비, 삼림파괴, 생물의 다양성 손실, 수질오염, 물 소비증가 등의 문제도 일으킨다.
 
유기농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리아 로데일은 저서 『유기농 선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하나 하고 싶다면 유기농을 택하라.”나 개인 차원에서는 고기, 가공육류나 붉은 살코기는 되도록 적게 먹거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비행기 대신 차나 기차를 이용하거나 차도 전기차를 쓰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는 노력 가운데 하나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늘려야
콩 등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에 대해 외국에선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유전자를 조작한 콩이 아닌 국산 콩 생산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그 밖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줄이기 위해 영상회의를 장려하고 집 단열을 잘하는 것도 에너지 사용과 기온 상승 억제를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책 시행을 위한 행정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건강과 기후변화에 유해한 영향을 줄 화학물질의 등록, 표시, 위해성 평가 강화, 시민의 알 권리 보장, 기업의 책임 강화, 모니터링 감시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친환경적인 삶,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 인간과 지구의 건강도 구하는 실천을 했으면 좋겠다. 환경과 식품을 통한 오염물질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체내 독성물질 배출을 촉진하는 생활방식 말이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의 공동의 노력으로 우리 생활에서 불확실성을 없애고, 건강하고 희망찬 미래를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keepe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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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한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필진

[임종한의 디톡스] 브레이크 없이 진행되는 산업화, 문명화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바꿔놓기는 했지만 그만큼 혹독한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는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유해성분과 독소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 몸의 독소를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건강한 일상,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디톡스(Detox, 해독)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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