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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채팅 … 동영상 한류 이끄는 국내 스타트업

중앙일보 2018.10.31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최근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영상 플랫폼과 기술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들 서비스들은 급격히 커지는 전세계 모바일 영상 시장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외국에 진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한국산’ 콘텐트로서의 특징을 최대치로 활용하되 높은 품질을 내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간단요리 쿠캣 구독자 1680만
한식 열풍에 외국인이 80% 넘어

동영상 배틀 모바일 앱 어메이저
사용자 90%가 해외 거주 10대

전 세계 구독자(콘텐트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사람) 1680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 푸드 채널 ‘쿠캣’은 국내 스타트업 쿠캣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K-콘텐트 채널이다.
 
쿠캣은 2014년부터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오늘 뭐먹지?’, ‘쿠캣’ 등의 여러 푸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쿠캣’은 전체 구독자 중 80% 이상이 해외 사용자들이다.
 
해외서 주목받는 비디오 관련 스타트업

해외서 주목받는 비디오 관련 스타트업

쿠캣이 주로 제작하는 1분 안팎의 영상은 샌드위치·김밥·치킨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맛깔나게 요리해서 완성하는 과정을 재빠르게 보여준다. 201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먹방’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쿠캣의 음식 콘텐트들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최근 쿠캣은 ‘쿠캣 베트남’, ‘쿠캣 홍콩’, ‘쿠캣 일본’ 등 국가별 채널들도 추가로 개설했다. 국가별로 특화된 음식들을 보여주고 현지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하기 위해서다. 이문주 쿠캣 대표는 “한국 음식에 대한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관심이 쿠캣의 인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산 영상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게된 것은 이처럼 문자보다 영상이 익숙한 10·20세대들에게 국내 기업들이 언어의 장벽을 없앤 각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전 세계 사람들을 무작위로 연결해 1대 1 대화를 하게 해주는 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아자르’는 구글이 개발한 음성 번역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2014년에 출시한 아자르는 언어가 다른 전 세계 230개국 사용자들을 영상 채팅으로 연결해준다. 하루에 아자르 앱을 통해 연결되는 영상 채팅이 6000만 건이 넘는다. 설사 대화 상대방의 언어를 하나도 모르더라도 앱이 사용자들의 대화를 돕는 것이다.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아자르는 19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억 건이 넘는다.
 
2014년 설립 첫해 매출 21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24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464억원을 기록했다. K팝·K푸드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것도 국산 영상 관련 플랫폼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동영상 배틀 앱’을 컨셉으로 내세우는 모바일 앱 ‘어메이저’는 K팝에 대한 인기를 앱에 십분 활용한 케이스다. 이용자들은 어메이저 앱에 15~2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는다.
 
이 앱에는 한 화면에 두 명의 경연자가 등장한다. 사용자는 더 마음에 드는 경연자 쪽으로 화면을 스와이프(밀기)해서 투표해 우수 영상을 선정한다. 케이팝을 배경으로 하는 각종 립싱크·춤·스타일 영상을 비교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어메이저를 사용하는 사람 10명 중 9명이 해외에서 거주하는 10대 이용자들이다. 특히 독일·폴란드 등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가상현실(VR) 콘텐트를 제공하는 앱 ‘어메이즈VR’은 머지않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VR과 증강현실(AR) 콘텐트를 선점하기 위해 이승준 대표 등 한국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국내보다 미국 현지에서 더 큰 주목을 받는 어메이즈VR은 기어 VR·오큘러스 등 VR 기기 사용자들을 위해 전문 콘텐트를 유통한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VR 영화 등도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이들 국내 플랫폼·서비스들은 유튜브 등 미국이 주도하는 앱·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앱으로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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