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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주목 다능공(多能工) 아시나요? 해외 취업 문 열리나

중앙일보 2018.10.30 14:57
일본 건설 업종에서 서로 다른 공정과 작업을 동시에 맡아 일할 수 있는 ‘다능공(多能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모습. [중앙포토]

일본 건설 업종에서 서로 다른 공정과 작업을 동시에 맡아 일할 수 있는 ‘다능공(多能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모습. [중앙포토]

일본에서 주목받는 ‘다능공(多能工)’을 아시나요?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의 건설·인테리어 분야에서 서로 다른 공정과 작업을 동시에 맡아 일할 수 있는 다능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국내에서 일자리를 못 찾고 있는 한국의 청년·중년층에겐 취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KOTRA의 분석이다. 
 
다능공은 복수의 기능이나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뜻한다. 건설 분야에서 예를 들면 철근 콘크리트 공정을 담당할 때 지반 다지기, 틀 작업, 철근 가공, 콘크리트 타설 등 여러 공정 중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춘 경우다.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설계와 기술영업과 같은 관리 업무를 두 가지 이상 맡거나, 토목과 배전·배관 관련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현장 감독도 포함된다.
일본 정부도 다능공 양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5월 건설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능공의 육성을 지원하는 ‘다능공화 모델사업(多能工化 モデル事業)’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이처럼 다능공 육성을 위해 지원을 마다치 않은 이유는 건설 붐과 인재 부족으로 구인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건설업의 유효구인배율이 이달 들어 6을 넘어서고 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활동 중인 한 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를 뜻한다. 일자리 수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의 6배란 의미다. 이는 지난해 월 최고 유효구인배율인 5.6을 웃도는 수치다. 일본건설업연합회·전국건설업협회·건설산업전문단체연합회 등 일본 건설 관련 주요 단체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약 80%의 기업이 다능공 육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다능공 육성을 위한 롤 모델로 꼽히는 주택 리모델링 전문 건설사 니카홈(ニッカホ?ム)의 홈페이지. [사진 니카홈 홈페이지 캡처]

다능공 육성을 위한 롤 모델로 꼽히는 주택 리모델링 전문 건설사 니카홈(ニッカホ?ム)의 홈페이지. [사진 니카홈 홈페이지 캡처]

다능공 육성을 위해 롤 모델이 된 회사도  있다. 바로 나고야에 본사를 둔 주택 리모델링 전문 건설사 니카홈(ニッカホーム)이다. 부엌·화장실·욕조·세면대 등 수도와 연결된 설비를 리모델링하는데 특화한 곳이다. 주택 리모델링 건설사는 공사를 수주한 뒤 시공의 일정 부분을 다른 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니카홈은 모든 공사와 작업을 자사 직원이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능공 900명을 보유해 시공 시간이 빠르고, 비용도 경쟁사와 비교해 20% 이상 저렴하다. 그동안 영업과 실제 공사, 사후관리를 서로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니카홈은 다능공이 최초 견적부터 애프터서비스(AS)까지 일괄해 담당한다. 그래서 고객의 재이용률과 만족도가 높다. 니카홈은 지난해 일본 내 리모델링 전문 건설사 중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간 5만400건의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했고, 300억 엔(약 3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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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능공이 되기 위해선 업종 특성상 자격증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국비로 진행되는 무료 교육과정이 제법 많다. 현대건설기술교육원·해외건설협회·건설기술교육원에서 수시로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비전공자라도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와 건설워커(www.worker.co.kr) 등 인터넷사이트에서도 관련 정보가 풍부하다.
KOTRA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취업박람회에도 일본 건설사가 대거 참가하고 있다. 임대주택 건설 일본 2위 기업인 다이토(大東建託), 일본 3대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인 JGC(日揮), 플랜트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도레이엔지니어링(東レエンジニアリング)이 채용에 나섰다.
고충성 KOTRA 후쿠오카무역관 과장은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글로벌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일본 건설 업종에서 다능공으로 해외 취업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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