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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약했던 프라이스, 보스턴 우승 이끌었다

중앙일보 2018.10.29 12:18
29일 5차전에서 환호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AP=연합뉴스]

29일 5차전에서 환호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AP=연합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부진을 털어낸 데이비드 프라이스(33·미국)의 역투가 빛났다. 30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LA 다저스의 꿈도 사라졌다.

 
보스턴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5-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아홉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보스턴은 21세기 최다 우승팀(4회·2004, 07, 13, 18년)이 됐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보스턴은 1회 초 앤드류 베닌텐디의 안타 이후 스티브 피어스가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가 프라이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 반격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회 홈런을 주고받은 건 1948년(보스턴 브레이브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역대 두 번째. 프라이스와 커쇼는 이후 5회까지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6회 초였다. 무키 베츠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커쇼의 시속 89마일(약 143㎞) 슬라이더를 노려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베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 7회엔 J D 마르티네스가 또다시 커쇼로부터 홈런을 뽑아내 4-1로 달아났다. 커쇼는 홈런 3방을 맞고 7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피어스는 8회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또다시 솔로포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낸 프라이스. [AP=연합뉴스]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낸 프라이스. [AP=연합뉴스]

 
7회까지 1점만 내준 프라이스는 8회 말에도 등판했다. 크리스 테일러를 상대한 프라이스는 볼넷을 내줬다. 코라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프라이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보스턴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프라이스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7이닝 3피안타·2볼넷·5탈삼진·1실점한 프라이스는 2차전에 이어 월드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프라이스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올스타 5회 선정에 빛나는 MLB 대표 좌완이다. 통산 143승을 거뒀고, 올시즌 연봉은 MLB 전체 4위인 3000만 달러(340억원)다. 하지만 프라이스에겐 가을 야구 징크스가 있었다. 올해까지 세 팀(탬파베이, 토론토,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에 3번이나 나갔지만 포스트시즌엔 항상 부진했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거둔 포스트시즌 성적은 통산 3승9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이번 가을에도 1승1패,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프라이스는 다른 사람이 됐다. 2차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이닝 3피안타·3볼넷·5탈삼진·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더 놀라운 건 3차전이었다. 겨우 하루를 쉰 프라이스는 코라 감독에게 "던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구원투수로 나섰다. 3분의 2이닝 1피안타·1볼넷으로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빛나는 투혼을 선보였다. 구원투수 조 켈리가 승계주자를 잘 막아줘 실점도 기록되지 않았다. 하루를 쉰 프라이스는 5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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