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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의 진실···어린이는 항체생성률 50%뿐

중앙일보 2018.10.28 03:00
3분 과학 
독감 백신을 맞고 있는 환자. 올해부터 초등학생도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중앙포토]

독감 백신을 맞고 있는 환자. 올해부터 초등학생도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중앙포토]

독감 백신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 무료 접종 혜택을 줬습니다. 하지만 올해 10월부터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60개월~12세)까지 무료 접종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무료 접종은 3가 백신에 한합니다. 3가 백신은 뭘까요. 3가 백신은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합니다.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지요. 4가 독감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 등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가 백신은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3가와 4가 백신 중 어떤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백신 접종 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확률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항체 생성률은 50% 수준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독감 백신을 맞은 아이 둘 중 하나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어른의 경우 항체 생성률은 70~90%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10~30%는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 2000년 10월 의료계의 파업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하자 광주시 동구 보건소 주차장에 진료를 받으려는 일반환자와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중앙포트]

지난 2000년 10월 의료계의 파업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하자 광주시 동구 보건소 주차장에 진료를 받으려는 일반환자와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중앙포트]

 
또 다른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시기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다르다는 겁니다. 지난해 겨울 독감이 매섭게 유행한 건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3월 올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는 발표합니다. 제약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독감 백신을 제조합니다. WHO는 2017~2018년도에 B형 독감 중 빅토리아 계열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제약사들은 WHO의 예상을 믿고 3가 백신에 빅토리아 계열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야마카타 계열의 B형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했습니다.
 
WHO가 봄이 찾아올 무렵에 바이러스 예상을 발표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은 백신 제조 과정에 있습니다. 백신 제조 과정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의약품입니다. 백신은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나 이미 죽은 바이러스를 사용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만드는 과정은 배양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유정란을 활용하는 겁니다.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독감 백신은 유정란을 통해 배양합니다.  
 
1회 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유정란 1~2개가 필요합니다. 1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략 100만개 이상의 유정란이 필요한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들은 독감 백신 생산을 5~6월 무렵에 시작합니다.
 
이런 생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세포 배양 방법으로 백신을 생산합니다. 국내에선 개의 신장 세포를 활용해 독감 백신을 만듭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데 유정란 대신 개의 세포를 활용하는 겁니다.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 생산법과 비교해 1개월 이상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산 단가는 높아집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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