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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치료 맡았던 北병원장 “美의사들, 지금 와서 딴소리”

중앙일보 2018.10.27 22:17
지난해 3월 공개된 생전 오토 웜비어의 재판 모습. 북한최고재판소는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3월 공개된 생전 오토 웜비어의 재판 모습. 북한최고재판소는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외부 물리력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직접 치료를 맡았던 평양친선병원장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평양친선병원 원장은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웜비어를 직접 치료한 병원의 원장으로서 미국 내에서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진실이 완전히 왜곡되고 있는데 분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평양친선병원은 북한을 방문하거나 북한에 억류된 외국인을 진료하는 전용 병원으로 알려졌다.
 
병원장은 “우리가 웜비어를 돌려보낼 당시 그의 생명지표가 완전히 정상이었다는 사실은 웜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도 인정했다”며 “(그들은) 웜비어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우리 병원 의사들의 진단 결과에 견해를 같이한다는 확인서를 우리 병원에 제출했고, 그 확인서는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웜비어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이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4일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되기 전 그를 진료했던 치과 의사들이 미 워싱턴DC 소재 연방법원에 웜비어의 아랫니 2개의 위치가 크게 바뀌었다는 내용의 소견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를 마지막으로 진료했던 2015년 5월 이후 어떤 ‘힘’(force)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VOA는 이런 의견에 대해 “(웜비어가) 북한에 머물 당시 어떤 물리력에 의해 치아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폭력이나 고문에 노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장은 “웜비어의 사망 원인을 놓고 미국의 일부 의사들이 지금 시점에 와서 딴소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면서 “의사들의 의학적 평가는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하며 그 어떤 이기적 목적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석방될 때까지 생명지표가 정상이었던 웜비어가 왜 미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사망하였는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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