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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 당당위 첫 시위엔 100여명 참석

중앙일보 2018.10.27 15:29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시민들이 성범죄 유죄추정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시민들이 성범죄 유죄추정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 유죄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가 약 1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당초 이들은 경찰에 집회를 신고하면서 1만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를 조직한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비판했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 등도 참석했다.
 
연단에 선 당당위 측은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 한순간에 가정, 경력, 직장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 억울한 사례를 들어보면 내가 살던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었구나, 거기서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당당위 측의 집회는 성(性) 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여성 회원 운영진은 “일부 언론은 우리 시위가 남성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고 우리가 성 갈등 유발 단체라고 한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저는 여자고 이 시위는 모든 여성에게 열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법정 증거주의는 판사 편의를 위한 자유 심증주의로 바뀌었다”고 비판하며 사법부를 규탄했다.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성범죄 유죄추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성범죄 유죄추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지난해 11월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A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이슈로 떠올랐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뚜렷한 성추행의 증거나 정황이 나타나지 않아 일각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재판부가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를 선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로 인해 ‘당당위’도 조직됐다. 당당위 측은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린 남성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피해를 본다며 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27일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곰탕집 성추행 사건' 2차 가해 규탄 시위. [연합뉴스]

27일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곰탕집 성추행 사건' 2차 가해 규탄 시위.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곰탕집 성추행 사건' 2차 가해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조금 떨어진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반대 입장의 시위도 함께 열렸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곰탕집 성추행 사건' 2차 가해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조금 떨어진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반대 입장의 시위도 함께 열렸다. [연합뉴스]

 
당당위 측은 성대결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날 혜화역에서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라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는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면서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규정했다.
 
두 집회 모두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두 단체의 집회 장소 간 거리를 100m가량 유지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단체는 집회에 이어 오후 6시까지 이 일대 4개 차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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