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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경찰의 뿌리는 1919년 임시정부 김구 선생"

중앙일보 2018.10.27 06:00
 文 , 경찰의 날에도 '임시정부'... 3·1절 남북 100주년 공동행사 때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참석한 경찰의 날 기념식은 역대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세종문화회관이나 광화문 광장이 아닌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행사가 열린 의미는 문 대통령 축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며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경찰청장)에 취임한 데서 경찰의 연원을 찾은 것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차례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뿌리로 삼는 행보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어릴 때 장래희망을 역사학자로 꿈꿨을 만큼 역사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대선 직전 출간한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그는 “광복 이후 친일 청산이 제대로 안 됐던 게 지금까지 내려왔고, 친일파는 독재와 관치경제, 정경유착으로 이어졌으니 친일 청산, 역사 교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주류 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8월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광복절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8월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광복절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공식화하는 발언을 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건국 시점을 두고 각각 1948년과 1919년으로 충돌해온 가운데 임시정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중국 순방 중 충칭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창설된 광복군이 국군의 모태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광복군 그러면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던 비정규군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 있던 광복군은 정식으로 군대 편제를 갖춰 군복을 입고 군사 훈련을 받았다”며 “국내로 진공 해서 일제와 맞서 전쟁을 실제로 준비했던 정규 군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며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제99주년 3ㆍ1절을 맞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독립문까지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제99주년 3ㆍ1절을 맞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독립문까지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식에선 “3ㆍ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며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고 말했다. 헌법에 반영된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의 적통성을 임시정부에서 찾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의 유가족들에게 기증받은 친필 액자와 이동재 작가가 쌀을 이용해 만든 '아이콘 김구' 작품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의 유가족들에게 기증받은 친필 액자와 이동재 작가가 쌀을 이용해 만든 '아이콘 김구' 작품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 과정에서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과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의 발자취도 두드러지게 강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당일 경축식 행사에 앞서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 복도에는 최근 김구 선생 존영과 유가족이 기증한 친필 액자가 새로 걸리기도 했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연일 임시정부 수립과 건국 100주년을 강조하는 것은 내년에 북한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한 3·1운동 100주년 행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3.1운동 100주년을 내년에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명문화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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