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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들이 평양예술단 공연 유치에 사활을 거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8.10.26 06:01
지난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예술단이 공연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예술단이 공연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전국 자치단체들이 평양예술단의 남한 공연인 ‘가을이 왔다’ 유치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경남 창원와 거제시, 광주 및 인천광역시, 경기도 고양 등 신청
통영시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통일부에 문의 빗발

25일 통일부와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경남 창원시, 인천과 광주광역시, 경기도 고양시 등이 공연 유치 의향서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통일부에 낸 상태다. 앞서 경남 거제시가 이미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 5파전 양상이 됐다.
 
각 자치단체는 저마다 남북과 관련된 역사성을 앞세우며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유치 의향서를 낸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 관련 인물인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를 포함한 피난민 1만4000여명이 ‘메르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이틀간의 항해 끝에 12월 25일 거제도 장승포항까지 왔다. 당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전쟁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조작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사적인 도시 거제에서 평양예술단 공연이 열려야 한다고 시는 강조하고 있다. 또 거제는 민족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희망하는 역사의 현장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내년에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선수단 참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통일부 등을 통해 북한 측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 파견이 결정되면 300여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도 따라올 것으로 보여 수영선수권 대회의 흥행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어서다.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출연진을 격려하고 있다.[뉴스1]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출연진을 격려하고 있다.[뉴스1]

 
이에 앞서 평양예술단 공연이 광주에 유치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 유치에 나선 것이다. 광주시는 서울 이외에 지방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이뤄지면 그 장소는 광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1·2차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등 인천 분쟁의 역사를 평화 전환한다는 점에서 평화예술단 공연이 필요하다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23일 송도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천에서 '가을이 왔다' 공연을 유치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서현(왼쪽)이 사회를 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서현(왼쪽)이 사회를 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삼지연 관혁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삼지연 관혁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창원시는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지난 6월 말부터 북한예술단 초청을 추진해왔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사격선수권대회(8월 31일∼9월 15일) 기간 북한예술단을 초청해 창원시에서 단독공연할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남북이 합의한 ‘가을이 왔다’ 공연 후보지로 창원시를 꼭 넣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경기도 고양시가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아직 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통영시 등도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입장권.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입장권.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출연진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출연진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당초 평양예술단 공연은 10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달이 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 일정대로 진행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요즘 유치 의향서와 관련된 문의가 전국 자치단체에서 잇따르고 있다”며 “기존 자치단체 외에 어떤 자치단체가 신청했는지는 추가로 확인해 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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