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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레이싱-요트-명상... "취미 덕에 골프도 늘었어요"

중앙일보 2018.10.25 00:10
대형 앰버잭을 들고 활짝 웃는 타이거 우즈. [사진 우즈 트위터]

대형 앰버잭을 들고 활짝 웃는 타이거 우즈. [사진 우즈 트위터]

 
"낚시와 골프는 공통점이 많다."

51cm 황돔 낚고 우승한 켑카 화제
우즈도 지난해 생일에 두 마리 월척
파울러는 레이싱·미켈슨은 만능 스포츠맨
부진했던 전인지, 새 취미로 전환점 찾아

 
2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28·미국)는 취미인 낚시 때문에 큰 화제를 모았다. 대회 전인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51cm 황돔을 낚았던 그는 "행운을 가져다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묘하게 CJ컵 우승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얻었다. 켑카는 "낚시, 골프 모두 인내심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날은 굉장히 잘 되지만, 반대로 어떤 날은 정말 안 된다"고 말했다.
 
켑카처럼 기분 전환은 물론 골프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취미가 눈길을 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도 켑카처럼 낚시로 기분 전환을 잘 한 사례로 꼽힌다. 허리 수술 등으로 재활에 매진하던 그는 낚시를 하면서 월척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올려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큰 랍스터를 잡았고, 생일이었던 지난해 12월30일엔 1m가 넘는 크기의 코비아와 앰버잭 등 대어 2마리를 낚았다.
 
특히 대어 2마리를 월척했을 땐 "이런 물고기를 잡아본 적이 없다. 나를 위한 생일 선물"이라며 행복해했다. 대어는 우즈에게 새 시즌 행운을 가져다준 상징이 됐다. 우즈는 지난달, 2017-2018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15일 제주 앞바다에서 51cm 황돔을 낚은 브룩스 켑카. [사진 CJ그룹]

15일 제주 앞바다에서 51cm 황돔을 낚은 브룩스 켑카. [사진 CJ그룹]

 
낚시 구력만 50년이 넘는 '골프 전설' 잭 니클러스(78·미국)는 "낚시와 골프 모두 목표물이 있고, 기술 못지 않게 감이 중요하단 공통점이 있다. 숙련과 인내,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낚시 못지 않게 골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는 레이싱이다. 리키 파울러(30·미국)는 자동차뿐 아니라 모터사이클을 몰고 스피드를 즐기는 게 취미다. 자신의 '골퍼로서 은퇴 후 꿈'이 '자동차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라고 할 정도다. 스피드를 좋아하듯 파울러는 PGA에서 경기 루틴이 짧은 선수로도 알려져있다. 또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는 스피드를 즐기는 것 못지 않게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수퍼카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야구 선수로 도전했던 필 미켈슨. [중앙포토]

2003년 야구 선수로 도전했던 필 미켈슨. [중앙포토]

 
아예 다른 스포츠를 취미로 삼은 스타들도 있다. 필 미켈슨(48·미국)은 경비행기 조종, 스키,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했다. 특히 2003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산하 팀에 투수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골프에선 왼손으로 클럽을 잡는 그는 야구에선 오른손으로 공을 던진다. 반면 스키에 대해선 아찔한 경험도 있다. 1994년 3월, 스키를 타다 왼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는 축구광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3부리그 팀 CF 보리올을 사들여 구단주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팀 유니폼을 입고, 2010년 9월 스페인 3부리그 경기에 깜짝 출전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김시우(23)가 축구 매니어다. "골퍼가 안 됐다면 축구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할 정도다.
 
요트를 즐기는 전인지. [사진 인스타그램]

요트를 즐기는 전인지. [사진 인스타그램]

열기구를 즐기는 전인지. [사진 인스타그램]

열기구를 즐기는 전인지.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전인지(24)의 취미 활동도 화제를 모았다. 전인지는 올해 들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이스하키를 하거나 요트, 열기구를 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 순간들은 모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골프가 뒷전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한 전인지는 색다른 활동을 통해 올 시즌 부진으로 마음 고생했던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랜드캐년에서 명상하는 김인경. [사진 인스타그램]

그랜드캐년에서 명상하는 김인경. [사진 인스타그램]

 
기타, 피아노 연주가 취미인 김인경(30)은 명상을 통해 멘털을 단련했다.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0c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우승에 실패한 뒤 이어진 긴 슬럼프를 이겨내는데 명상이 큰 도움이 됐다.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고 따뜻해지려고 했다"던 김인경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4년여 뒤 LPGA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으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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