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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강아지사료 먹이면 병 생겨, 왜?

중앙일보 2018.10.24 13:00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11)
반려동물이 탈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양관리와 함께 위생관리가 우선이지만 동물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 pixabay]

반려동물이 탈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양관리와 함께 위생관리가 우선이지만 동물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 pixabay]

 
반려동물이 탈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양관리와 함께 예방접종과 구충 등 위생관리가 우선이지만 동물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는 보통 가정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생활하고 있어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간식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무심코 주는 음식물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기도 하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우유는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개와 고양이에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설사하는 등 소화기계통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유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먹여야 한다.
 
반려견에게 뼈를 주는 것은 씹다가 부서지거나 조각난 뼈로 인해 장관을 막거나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찢어놓을 수 있다. 또한 족발을 먹은 후 큰 뼈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큰 뼈의 바깥층은 반려견의 치아보다 단단하여 치아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파와 파는 반려동물의 위와 장에 자극을 주고 적혈구를 파괴한다. 불고기, 자장면 등 양파나 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사진 pixabay]

양파와 파는 반려동물의 위와 장에 자극을 주고 적혈구를 파괴한다. 불고기, 자장면 등 양파나 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사진 pixabay]

 
양파와 파는 반려동물의 위와 장에 자극을 주고 적혈구를 파괴하여 용혈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 발작이나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불고기, 자장면 등 양파나 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고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음식을 보관할 때는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와 초콜릿도 반려동물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커피에는 메틸 잔틴이라는 성분이 있어 구토, 설사. 과민반응, 과호흡, 갈증, 다뇨, 근육 경련,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초콜릿에는 이보다 적은 양의 메틸 잔틴이 들어 있지만,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과 함께 작용하여 심각한 상황을 만든다. 메틸 잔틴은 이외에도 차, 콜라, 에너지드링크에도 함유되어 있다.
 
포도와 건포도는 반려동물에게 과민반응을 유발하거나 반복적인 구토로 무기력하게 만들고 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먹고 남긴 포도 껍질이나 포도즙뿐만 아니라 건포도가 들어 있는 빵과 쿠키를 먹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아보카도에는 페르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대부분의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보카도는 조금만 먹어도 개와 고양이에게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아보카도에는 페르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대부분의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보카도는 조금만 먹어도 개와 고양이에게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아보카도의 열매, 씨앗, 잎에는 페르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의 동물에게 독성이 매우 강하다. 이 성분은 동물들에게 호흡곤란, 심각한 울혈, 유선조직의 염증, 심장주위의 체액 저류 등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아보카도는 조금만 먹어도 개와 고양이에게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우리가 즐겨 찾는 멕시코 요리의 소스 중 하나인 과카몰리의 주원료가 아보카도라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견과류인 마카다미아 넛츠도 소량으로 임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구토, 떨림, 쇠약, 우울증을 유발하고, 보통 섭취한 후 반나절 안에 증상이 나타나 12~48시간 지속한다. 심해지면 뒷다리 마비와 악성 고열이 생길 수 있다.
 
껌이나 사탕에 들어있는 자일리톨은 대부분의 동물에서 저혈당과 구토, 행동 장애, 무기력 등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발작까지 이어지고 수일 안에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반려동물에게 구토, 설사, 중추신경계 억압, 호흡곤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대를 가득 채운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고양이는 고양이 사료를, 강아지는 강아지 사료를 구분해서 먹여야 한다. 송정 기자

매대를 가득 채운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고양이는 고양이 사료를, 강아지는 강아지 사료를 구분해서 먹여야 한다. 송정 기자

 
일부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가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날고기가 소화에 도움이 되고 건강하게 만든다고 주장을 하지만 위생과 영양 불균형 문제로 권장하지 않는다.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각종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고, 사람에게 감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건강을 위해서는 날고기보다는 영양소가 고루 있는 반려동물 전용 사료를 권장한다.
 
고양이는 고양이 사료를, 강아지는 강아지 사료를 구분해서 먹여야 한다. 강아지 사료에는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성분인 타우린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장기적으로 이러한 강아지 사료를 섭취한다면 실명이 되거나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믿을 수 있는 전문업체에서 생산되는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 이외의 음식을 줄 때는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요소와 성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집안의 음식 보관에 유의하는 것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일이 된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
우유 :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해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조각난 뼈는 장관을 막거나 상처를 낼 수 있으며, 큰 뼈의 경우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양파와 파 : 위와 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적혈구 파괴 및 용혈성 빈혈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준다.
 
커피와 초콜릿 : '메틸 잔틴'이라는 성분이 구토, 설사, 과민반응, 과호흡 등을 일으킨다.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포도와 건포도 : 과민반응 유발, 구토로 인한 무기력증과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보카도 : '페르신' 성분의 독성으로 인해 호흡 곤란, 심각한 울혈, 유선조직 염증, 심장주위 체액 저류가 생길 수 있다.
 
마카다미아 넛츠 : 구토, 떨림, 쇠약,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하면 뒷다리 마비와 악성 고열에 시달릴 수 있다.
 
껌, 사탕에 포함된 자일리톨 : 저혈당, 구토, 행동 장애, 무기력증을 유발한다.
 
날고기 : 위생과 영양 불균형 문제로 추천하지 않는다.
 
* 강아지 사료에는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타우린이 들어있지 않아 고양이가 장기적으로 강아지 사료를 섭취할 경우, 실명이 되거나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nsshi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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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식 신남식 서울대 명예교수·(주)이레본 기술고문 필진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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