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볼턴, 러시아서 “북핵 제거 위해 제재 계속해야”

중앙일보 2018.10.24 06:00 종합 1면 지면보기
존 볼턴, [AP=연합뉴스]

존 볼턴, [AP=연합뉴스]

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이후 열릴 것이라며 북핵 제거를 위한 대북제재는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치러지는 중간선거 이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는 있지만 미 백악관 관계자가 내년이라고 확인한 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도 "그(1월 1일 이후)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국에도 관련 내용이 전달됐음을 내비쳤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내년 1월 이후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 행정부가 대북 핵 공격 개념을 적극 논의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내가 아는 한 결코 논의된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직접 협상하기로 결심했으며 지난여름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라는 유례없는 조치를 취했다”며 “그는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고, 아마 내년 1월 1일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트럼프, 내년 1월1일 이후 김정은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 
 
볼턴 보좌관은 또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 러시아 측 인사들과 만나 비핵화를 위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실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북·중·러 3자 차관급 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조치 재검토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지난 19일 중간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말아라(Take your time). 잘될 것이다”고 말한 데 대해 힘을 싣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멕시코 순방 중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약 열흘 내에 나와 북한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들이 ‘여기(워싱턴)’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very hopeful)”고 밝혔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2차 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열흘 내’ 발언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적인 것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말라”고 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로이터통신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흘린 것도 비핵화 과정에 진도를 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핵 리스트 선제출 및 검증을 요구하는 미국과 ‘상응조치’를 재촉하는 북한의 이견은 사실 거의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중간선거 이전까지 북·미 간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2차 북·미 회담이 상당 기간 지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었다. 결국 이날 볼턴의 “내년 1월 1일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언은 이 같은 워싱턴의 예측들을 확인해 준 셈이 됐다.
 
서울=이가영 기자,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