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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린데만의 비정상의 눈] 독일과 가짜뉴스

중앙일보 2018.10.24 00:29 종합 27면 지면보기
다니엘 린데만 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다니엘 린데만 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가짜뉴스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곤 한다. 독일에서는 가짜뉴스를 ‘Falschmeldungen(잘못된 뉴스)’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조사를 잘못해서 퍼트린 뉴스, 의도적으로 현실과 맞지 않은 뉴스를 퍼트리는 행위, 둘 다 의미한다. 때문에 독일에서도 주로 ‘Fake News’라는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한다.
 
가짜뉴스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를 내리자면 ‘경제적인 이익’이나 ‘여론 조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퍼트린 잘못된 뉴스라고 하겠다. 주로 이 두 가지가 원인이어서다. 돈 벌기를 위한 가짜 온라인 뉴스가 많다고 한다. 화제를 일으키는 충격적인 뉴스 제목을 통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조회수를 올림으로써 광고 수익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Clickbaiting(클릭 미끼)’이라고 하기도 한다.
 
비정상의 눈 10/24

비정상의 눈 10/24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다른 이유는 바로 여론 조작이다. 개인적인 이념을 대중화시키고 싶어하거나 혐오와 선입견을 일으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심지어 폭력사건까지 발생시킨다. 이런 목표로 독일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린 잡지가 있었다. 나치 정권 때 유대인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생긴 ‘Der Stürmer’라는 잡지다. 이 잡지를 운영했던 사람은 2차대전이 끝나고 사형을 당했다.
 
요즘 독일에서 자주 생기는 가짜뉴스는 주로 난민 혐오를 일으키기 위한 뉴스다. “베를린에서 13살 아이가 난민한테 강간을 당함. 경찰은 가만히 있다” “녹생당, 살인을 저지른 난민을 심리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같은 뉴스다. 아무 근거 없는 뉴스들이지만 많은 선입견과 분노를 발생시킨 것들이었다.
 
다행히도 미국에 비해 독일인의 인터넷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다. 한 매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만 인터넷 뉴스를 신뢰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독일에선 앞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강화된다. 1000만원이 넘는 벌금이나 징역 5년의 실형 등이다. 가짜뉴스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행위이기에 처벌을 강화해야 마땅하다. 아울러 책임감 있는 인터넷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근거 있는 뉴스에 대한 사고를 일찍부터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린데만 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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