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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옛 수산시장 상인-수협 ‘충돌’…4번째 강제집행 무산

중앙일보 2018.10.23 17:28
서울 옛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인들과 건물 소유주인 수협 간의 갈등이 깊어져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도 중재에 발벗고 나서지 않아 사태 해결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수협은 법원에 요청해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 수산시장을 상인들에게 4번째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일부 상인들이 시장 입구에서 집행 반대를 주장하며 법원 집행관과 수협 측과 대치를 이뤘다.
 
이날 강제집행은 오전 8시 15분께 시작됐지만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등 500여명이 구시장 입구에서 버티면서 강제집행은 진행되지 못했다.
 
상인 측은 "일방적인 수협의 수산시장 현대화에 따를 수 없다"며 "우리의 생업을 빼앗지도 무시하지도 말라"고 주장했다.
 
수협 측은 "불법 상인들이 노른자 땅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린다"며 "노량진 수산시장 사태를 끝내기 위해 구시장 폐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이 예정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 앞에서 상인들과 수협직원, 법원 집행관과 경호 인력이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이 예정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 앞에서 상인들과 수협직원, 법원 집행관과 경호 인력이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역 인근 의주로에 있던 서울수산이 1971년에 이전해 개장한 수산물전문 중앙도매시장이다.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2004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다. 2009년 4월 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가 열렸고 사업이 진행됐다.신시장은 2015년 10월 국비 70% 수협 30% 총 2241억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면적으로 완공됐다. 다음해인 2016년 3월에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다.
 
지난 2016년 3월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신축건물에서 첫 경매가 열렸다. [중앙포토]

지난 2016년 3월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신축건물에서 첫 경매가 열렸다. [중앙포토]

 
하지만 구시장 상인들 일부는 이전을 거부하며 아직도 그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수협은 법원에 강제집행을 요청해 지난해 4월과 지난 7월, 9월에도 강제집행을 시도했고 결국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은 구시장에 비해 장소는 협소하면서 임대료는 올랐다고 주장했다. 구시장 관계자는"신시장은 생선을 놓고 파는 좌판대의 면적이 구 시장의 2평인 6.61m²에서 1.5평인 4.96m²로 줄었고 임대료는 1.5~2.5배 올랐다"며 "구 시장의 경우 20만 원 후반대지만, 신시장에 목 좋은 점포 평균 임대료는 70만 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협 측은 구시장 상인들이 수억원의 보상을 받기 위해 버티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2009년 처음 개발 설명회에서 시장 종사자 투표 결과 판매 상인 80.3%, 중도매인조합 73.8%가 사업에 동의해 개발이 시작됐다. 2015년 돌연 판매자리 임대료 및 입주조건 합의사항을 전면 부정하면서 입주를 거부했다"며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의 입주 거부로 2016년부터 올해 연말까지 285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 노량진수산시장. [중앙포토]

신 노량진수산시장. [중앙포토]

구 노량진수산시장. [중앙포토]

구 노량진수산시장. [중앙포토]

 
구시장 상인과 수협 측이 충돌하는 동안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해져 수산시장의 전체 매출도 떨어졌다. 경매에 올라온 수산물의 총 거래금액은 2014년 3584억 6900만 원에서 지난해 3163억 2800만 원으로 11.75% 줄었다.
 
현재 신시장에는 판매상 432곳이, 구시장에는 294곳이 운영 중이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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