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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폼페이오에게 핵심 핵·미사일 공개 시사"

중앙일보 2018.10.23 00:13 종합 1면 지면보기
22일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에 한목소리를 내면 판문점, 싱가포르, 평양에서 한 약속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22일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에 한목소리를 내면 판문점, 싱가포르, 평양에서 한 약속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외에)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처리 능력에 보다 핵심적인 또 다른 시설들도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hinted)”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중앙일보-CSIS 포럼 2018:평화를 위한 분투’ 기조연설에서 “4차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김 위원장이 사찰단의 풍계리 및 동창리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찾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동창리·풍계리 시설 외에 다른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조치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미국 당국자가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단 해리스 대사는 ‘또 다른 시설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또 다른 시설들’이 김 위원장이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조건부 폐기를 언급했던 영변 핵시설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아직 언급된 적이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나 이동식발사대(TEL) 보관시설 등도 거론된다. 해리스 대사는 ‘공개 가능성’을 ‘possible opening’으로 표현했는데 이게 단순 참관인지, 아니면 사찰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런 남북대화는 비핵화 진전과 연계돼야 하며, 오로지 이 방법을 통해서만 우리의 공통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커진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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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김 위원장이 자기에게 신뢰와 관심을 보이는 문재인-트럼프의 황금 조합이 건재할 때 손에 잡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간 게임(time game)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결단의 순간을 앞둔 김 위원장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제시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는 명확한 경제 보상 프로그램”이라며 “한·미는 비핵화로 북한이 얻게 될 경제적 이익과 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국제사회와 함께 만들어 북한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경제 개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북한”이라며 “북한에 국제 민간자본이 들어가게 하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에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 요건을 충족해야 IMF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 햄리 CSIS 소장 겸 CEO는 환영사에서 “미국에는 (북한에 대한) 회의론이 많고, 한국의 낙관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30년 뒤 한국이 하나가 되고 아시아에서 강력한 국가로 떠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오찬사에서 “유엔 제재가 있는데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돕는 3국 간 협력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제기될 것이란 점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모토코 리치(뉴욕타임스 도쿄지국장)
박명림(연세대 교수)
신각수(전 외교통상부 차관)
박태호(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너선 쳉(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
정태용(연세대 교수)
이종화(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윤성은(SK텔레콤 상무)
권만학(경희대 교수)
김성한(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전 외교통상부 차관)
박영호(강원대 교수)
유장희(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병연(서울대 교수)
장형수(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
※참여 세션별 순서
 
◆ 중앙일보-CSIS 포럼
2011년부터 중앙일보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이다.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안보 정책 입안자를 비롯한 양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동북아 정세와 미래 아시아 평화의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스티븐 해들리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슈아 볼턴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제이크 설리번 전 미 부통령 선임외교보좌관 등 최고의 전략가들이 참여했다.

 
◆ 특별취재팀=유지혜·임주리·서유진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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