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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얼룩진 축구장

중앙일보 2003.09.21 21:35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프로축구 경기장이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선수도…감독도…관중도 주먹질
수원- 울산전 'PK시비'충돌
광양선 골뒤풀이 선수 폭행

21일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경기에서는 선수 간 폭력.코칭 스태프의 경기장 난입.감독의 심판 폭행.관중의 코칭스태프 폭행 등 축구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태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전남 현대-부천 SK 경기가 벌어진 광양에서도 선수와 관중, 양측 서포터스끼리 충돌이 벌어졌다.



우선 수원 구장을 보자. 수원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0분 주심이 수원에 페널티킥을 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주먹을 주고받으면서 '불'이 붙었다.



결국 흥분한 울산 정종수 수석코치가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제지하던 자기팀 선수와 뒤엉켜 레슬링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김정남 울산 감독도 퇴장하는 주심의 얼굴을 손으로 밀었다. 그러자 수원 서포터스 두명이 관중석에서 뛰어내려와 정종수 코치를 향해 몸을 날렸다.



광양도 마찬가지였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부천의 남기일이 동점골을 넣은 뒤 전남 서포터스를 향해 기관총을 쏘는 골 뒤풀이를 한 게 발단이 됐다. 흥분한 관중 대여섯명이 뛰어내려와 남기일을 폭행했다.



이처럼 폭력이 오갔지만 경기는 진행됐다. 부산 아이콘스는 성남 일화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21일 홈구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최다연승 타이기록(9연승)에 도전한 선두 성남은 10위 부산에 1-1로 비겨 9연승 기록 직전에서 멈춰섰다. 18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의 득점포도 침묵했다.



경기 시작 24초 만에 터진 성남의 첫골은 감각적인 연결을 감각적으로 마무리한 골이었다. 성남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전방으로 빠르게 볼을 배급했다.



아크서클 10여m 지점에 있던 샤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의 이리네에게 패스했고, 이리네는 부산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려 왼쪽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하지만 부산은 악착같았다. '기록의 제물'이 되진 않겠다는 각오가 역연했다. 선봉은 지난 7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끈 잉글랜드 출신 쿠키였다. 전반 32분 황철민이 페널티라인 밖 왼쪽지역에서 크로스한 것을 쿠키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울산전도 후반 40분까지는 경기 내용이 훌륭했다. 울산은 전반 7분 현영민의 슈팅이 수원 수비수 다리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선취골을 얻었다.



수원은 후반 6분 김진우의 크로스를 뚜따가 깨끗한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줄곧 밀리던 울산은 후반 교체 투입된 발라웅이 27분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단독돌파, 통쾌한 오른발슛을 꽂아넣었지만 막판 페널티킥으로 승리를 놓쳤다.



수원=정영재, 성남=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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