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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니던 길이라던데...전방부대 지뢰폭발 사고, 왜?

중앙일보 2018.10.20 08:42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방문한 경기도 연천군 5사단 비무장지대(DMZ) GP에서 군 장병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방문한 경기도 연천군 5사단 비무장지대(DMZ) GP에서 군 장병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복무하는 부사관이 지뢰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이 발표된 직후 남북이 각각 지뢰제거 작업에 들어가던 시기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사고 직후 일각에서는 지뢰 제거 작업 도중 벌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 사고는 지뢰제거 작업과는 무관한 사고라는 입장이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12시 45분께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이는 강원도 철원군의 한 최전방 부대에서 복무 중인 A(24) 하사. A 하사는 다음 날로 예정된 재해예방공사를 위해 미리 현장에 나가 경계용 임시초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A 하사는 사고 직후 헬기로 성남의 육군보훈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A 하사 가족에 따르면 A 하사는 현재 목발과 휠체어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중이다. 군 당국은 사고 이후 A 하사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전 육군본부에서 2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추후 입원하게 될 서울 강동구의 중앙보훈병원 수속 관련 절차를 포함해 사후 적절한 지원을 모두 약속받았다고 가족은 전했다.

 
평소 이동 경로에서 지뢰 폭발, 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강원도 중동부 전선의 철책 GP 건물 인근이다. 부대 병력이 평상시 경계를 목적으로 제초 작업을 하던 곳으로, 군 병력의 통행이 잦은 지역이었다는 게 A 하사 가족과 육군의 설명이다. 평소 병력이 이동하던 곳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더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공보실 관계자는 "폭발물에 대한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폭발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지뢰제거 작업이 막 시작된 직후에 벌어진 사고다 보니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경계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평양 공동선언 이후 지뢰제거 작업이 이뤄진 지역은 5사단 백마고지 지역으로 철원의 가장 좌측"이며 "이번 사고가 일어난 위치는 철원의 가장 오른쪽으로 지뢰제거 작업과는 아무 상관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A 하사와 그가 소속된 부대는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육군 측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전방 부대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은 평양 공동선언 군사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다. 이 기간 북측에서는 지뢰 5발가량이 발견됐으나, 남측 지역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지뢰제거 작업은 이달 20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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