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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끝난 뒤 영혼에 무슨 일 생기는지 알려주는 책

중앙일보 2018.10.20 08:00
[더,오래] 한순의 인생후반 필독서(13)
죽음이란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두렵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누구나 인생의 신비를 체험하고 누구나 사후 세계로 간다.[사진 pixabay]

죽음이란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두렵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누구나 인생의 신비를 체험하고 누구나 사후 세계로 간다.[사진 pixabay]

 
실버 분야 책을 기획하면서 자연히 죽음 후의 세계에 관심이 갔다. 왜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생명을 부여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다. 부모님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자라 청년이 되고, 인생의 사랑을 만나고, 희로애락(喜怒哀樂)과 밀운불우(密雲不雨)를 겪으며 알 수 없는 인생의 신비를 체험하고, 누구나 한번은 사후 세계로 간다.
 
사실 죽음이란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입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하던 시절도 있었다. 두렵기도 하고, 직면하기 싫은 사실이어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인생 후반을 정리해볼 때 맨 마지막에 놓인 사실은 죽음이다.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는 것처럼, 죽음 후에도 어디로 갈 것인지 잘 모른다.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나 윤회의 세계로 갈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
 
사실 책에 대한 한계가 어느 정도 느껴질 즈음 나무 생각 출판사를 창립해 책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서도 뭔가 확신이 들지 않던 시기에 김도희 선생님을 만났다.
 
『영혼들의 여행』 공동 번역자들과 스터디 모임
소설가로 『영혼들의 여행』의 공동 번역자인 김도희 선생님은 정신과 의사인 남편을 따라간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한국에 돌아왔다. 공동 번역자인 소설가 김지원 선생님과의 인연 때문에 알게 되었다. 두 분이 마련한 사석에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국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극적인 일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두 분은 선배이자 같은 여성이어서 나는 삶에서 드는 의문에 대해 자주 질문을 했다.
 

“너무 신기해요.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요?”, “어떤 때는 내가 왜 여기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어요.”, “사랑이 정말 소용이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두 분은 미소를 띠고 “순이 순이, 이런 이야기가 있어” 하며 어떤 책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시곤 했다. 그 책의 제목을 몇 번이나 말해주었지만, 흘려들었다.
 
최면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된 저자가 연구로 발전시켜 영혼의 세계를 정리한 책.『영혼들의 여행』 저자 마이클 뉴턴, 나무생각, 1996.

최면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된 저자가 연구로 발전시켜 영혼의 세계를 정리한 책.『영혼들의 여행』 저자 마이클 뉴턴, 나무생각, 1996.

 
어느 날 김 선생님 댁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또 재미있는 여담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이 방에서 책 한 권을 가지고 나왔다.『Journey of Souls』라는 원서였다. 
 
그동안 나에게 이야기한 죽음 이후의 세계가 이 책 속에 다 있다며 죽음에 대한 이해는 곧 삶에 대한 이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 책을 같이 스터디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다. 나는 무엇에도 확신이 서지 않는 시기여서 죽음이라는 주제가 좀 부담스럽지만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였다.
 
1, 2회 스터디가 진행될 즈음 나의 편집자 세포가 가동됐다. 스터디를 하며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이 책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터디는 곧바로 원고 번역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최면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된 저자가 자신의 신비로운 발견을 경이로운 연구로 발전시켜 영혼의 세계를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을 지은 마이클 뉴턴 박사는 40년 넘게 최면요법가로 활동하면서 마이클 뉴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숨겨진 세상이 있다.
영혼들이 살고 있는 곳.
죽음의 안개가 내리면
여행길은 펼쳐진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여행길에
안내하는 빛 하나가 춤을 춘다.
의식적인 기억에서는 사라졌으나
무아의 경지에서는 보이는 빛”
 
우리는 왜 여기에 있나? 영혼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지구에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고,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그에 대한 해답이 이 책 속에 있다.
 
최면상태서 밝히는 29명의 영혼의 여행일지
책을 번역하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은 영혼의 약속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순화된 진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사진 pixabay]

책을 번역하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은 영혼의 약속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순화된 진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사진 pixabay]

 
이 책은 LBL(Life Between Lives) 최면의 선구자 마이클 뉴턴이 임상 사례를 통해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상관관계를 체계화했다. 말하자면 최면 상태에서 밝히는 29명의 ‘영혼의 여행일지’인 셈이다. 영혼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지상에서의 삶이 끝난 뒤 영혼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면 삶에 대해 더 강한 에너지와 희망을 얻게 된다.
 
『영혼들의 여행』은 출간 직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17년여 동안 미국 아마존에서 스테디셀러를 유지하고 있는 뉴에이지 분야의 명불허전 고전이다.
 

“지상에 사는 모든 생물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일상적인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 죽음의 공포를 눌러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역설이다.”

 
이 책이 번역 출간되고 나서 나는 삶을 이해하는 또 다른 지평을 얻게 되었다. 최면이라는 말에 무조건 가졌던 반감도 사라졌다. 또한 어느 소설가의 상상력보다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영혼의 약속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순화된 진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인생에 대한 궁금증이 드는 사람이라면, 외롭거나 그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한다.
 
한순 도서출판 나무생각 대표 tree33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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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 한순 시인, 도서출판 나무생각 대표 필진

[한순의 인생후반 필독서] 노후에 들어선 사람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게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예전에 밑줄 치며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는 것이다.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인생 후반부에 제2의 사춘기를 겪게 될지 모른다. 흔들리는 대로 나를 맡겨보자. 또 퇴직하게 되면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좁아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외로움과 고독이 밀려온다. 이럴 때 책 읽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 돼 줄 수 있다. 출판사 대표가 인생 후반부의 필독서는 어떤 게 있고 책 읽기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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