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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NC 새 감독에 이동욱

중앙일보 2018.10.18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이동욱 신임 NC 다이노스 감독. [연합뉴스]

이동욱 신임 NC 다이노스 감독. [연합뉴스]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이동욱(44·사진)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창단 이래 7년간 선수단과 호홉
롯데 내야수 출신 깜짝 발탁
구단 방향성 이행할 현장책임자

NC 구단은 17일 이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이 감독은 2012년 NC 창단 때부터 수비코치를 맡았다. 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NC의 새 시스템을 잘 만들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이다.
 
내야수 출신인 이 감독은 부산 동래고와 동아대를 거쳐,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까지 7년 동안 143경기에서 타율 0.221, 5홈런을 기록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가 곧바로 롯데 수비코치가 됐다. 만 29세 가을 일이다.
 
당시 프로야구 최연소 코치였던 이 감독은 2007년 LG 트윈스를 거쳐 2012년 NC로 이적했다. NC 구성원들과 7년간 호흡을 맞췄고, 현역 최연소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를 해왔다. 선수들과 마음을 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구계는 이 감독 선임을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1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60·2012~18년) 감독과 대조적인 인선이기 때문이다.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금메달)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김 감독은 전형적인 ‘보스’ 스타일이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선수 영입 등 구단의 영역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젊은 선수가 많은 신생팀 NC로서는 김 감독의 경륜이 필요했다.
 
김 감독이 지난 6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고, NC는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에 임명했다. 프로야구 선수나 코치 경험이 없는 유 대행이 현장 지휘봉을 잡은 건 NC 프런트가 팀 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NC는 유 대행 체제로 정규시즌(58승1무85패·10위)을 마쳤다. NC는 16일 김종문 단장대행을 단장으로 발령한 데 이어, 현장 책임자로 이 감독을 선택해 조직 정비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감독을 헤드코치(Head coach)로 부르지만, 미국 프로야구(MLB)는 매니저(Manager)라는 용어를 쓴다. 몇 년 전까지 KBO리그는 감독이 선수단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구단의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MLB식 경영을 지향하는 NC 구단이 “데이터에 대한 이 감독의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구단이 설정한 ‘데이터 야구’라는 방향성에 동의하고 이를 이행할 현장 책임자로 이 감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2년 전 SK 와이번스가 MLB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것과 맥이 닿는다.
 
이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사령탑 이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SK를 정규시즌 2위를 이끈 힐만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진욱 KT 감독(9위)과 조원우 롯데 감독(7위)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좋지 않은 성적이 거취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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