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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돼 수입 많다고요? 그래도 노후준비 해야하는 이유

중앙일보 2018.10.13 09:00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30)
경기도 수원에서 냉면집을 하는 이 씨는 중견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냉면집을 오픈했다. 월급쟁이 생활의 한계를 느끼던 중 조금이라도 젊을 때 장사를 해보라는 장인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기도 수원에서 냉면집을 하는 이 씨는 중견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냉면집을 오픈했다. 월급쟁이 생활의 한계를 느끼던 중 조금이라도 젊을 때 장사를 해보라는 장인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기도 수원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이석훈(50) 씨는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한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중견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 가정보다는 직장 일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잦은 해외출장 등으로 건강도 나빠지고, 부부싸움도 잦아졌다.
 
그런데 10여년 전에 오랫동안 자영업을 했던 장인이 음식점 창업을 권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장사를 해봐!” 마침 이 씨도 월급쟁이 생활의 한계를 느끼던 중이었다. 주변의 소개로 고향인 수원에다 냉면집을 오픈했다.
 
음식점으로 성공하려면 사장이 주방을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운터는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은 주방에서 냉면 조리법을 배웠다. 면 삶는 법, 국물 내는 법 등 많은 월급을 주고 유명하다는 주방장을 초빙해 배웠다. 물론 괴팍한 주방장들도 있어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개업 3년이 지나 냉면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게 되었고, 냉면집도 자리를 잡아갔다. 수입도 월급쟁이보다는 짭짤했다.


월급쟁이 관두고 수원에 냉면집 차려
이석훈 씨처럼 본인이 주방을 책임지면서 장사에 올인하게 되면 친구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 어느 날 친한 고교 동창들이 늦은 시간에 이석훈 씨 냉면집을 찾았다. 밖으로 나올 시간이 없으니 작정하고 한가한 시간에 소주 한잔하자며 찾아온 것이다.
 
어느 날 친한 고교 동창들이 늦은 시간에 소주 한잔 하자며 이 씨의 냉면집을 찾아왔다. 친구들은 이 씨에게 퇴직 걱정 없겠다며 부러워 했다. [중앙포토]

어느 날 친한 고교 동창들이 늦은 시간에 소주 한잔 하자며 이 씨의 냉면집을 찾아왔다. 친구들은 이 씨에게 퇴직 걱정 없겠다며 부러워 했다. [중앙포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 직장생활을 하는 한 친구가 “바라볼 것은 퇴직금에 밖에 없는데 그나마 중간정산 받아 모두 써 버려 막막하다”며 불안해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너는 좋겠다. 퇴직 걱정 없이 평생토록 할 수 있는 냉면집이 있으니…”라며 부러워했다.
 
다음 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요즘 매출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 나이가 들면서 주방일도 점점 힘에 부쳤다. 결국 어느 시점에 냉면집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처럼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노후에 어떻게 생활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도 그동안 음식점 운영에 바쁘고 학교 다니는 아들 둘을 뒷바라지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자영업자는 수입이 불규칙하거나 수입이 발생하더라도 사업 확장에 우선 쓰는 경향이 있어 노후 준비는 항상 뒷전이다. 게다가 퇴직금이 없어 이 또한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3층 보장인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준비하는 직장인에 비해 취약해 좀 더 서둘러 적극적으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씨 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국민연금은 이 씨 본인만 최저 금액을 납입하고 있는데, 부인도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부인은 임의가입자로 신청해 10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입하면 평생토록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노후에 보다 안정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상품이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중앙포토]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상품이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중앙포토]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절세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상품이 있다. 연금저축은 은행, 보험, 증권사가 각각 취급하는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이 있으니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또 작년부터 자영업자도 IRP(Individual Retired Pension, 개인형 퇴직연금)를 가입할 수 있는데, 연간 3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연금저축과 IRP를 통해 최대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액이 연간 55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인 경우 16.5%, 총급여액이 5500만원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4000만원 초과하면 13.2%이다.


자영업자는 더 적극적으로 노후준비해야
그러나 연금저축을 중도 해지하거나 연금수령이 아닌 일시금으로 수령할 땐 16.5%의 기타소득세를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상품 구조상 반드시 5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10년 이상 연금으로 받을 때는 5.5~3.3%의 연금소득세만 부담하면 되니 자영업자의 노후 준비 상품으로 적합하다. 또 노란우산공제는 자영업자만이 가입 가능한 상품인데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자영업자의 노후설계는 직장인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자영업자는 더욱 세심하게 노후설계를 해야 한다. 주변에 도와주는 제도가 없어 자영업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zan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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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재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필진

[박영재의 은퇴와 Jobs] 잘나가는 광고인이었다가 IMF때 35세에 강제로 잘려 일찌감치 백수생활을 경험했다. 이른 나이에 험한 꼴을 당한 뒤 월급쟁이에 염증을 느끼고 PC방 창업, 보험설계사 등 자영업 세계를 전전했다. 지금은 저술과 강의를 통해 은퇴의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한다. 좋아하는, 평생 할 수 있는 일, 평생 현역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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