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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보복’에 굴복한 터키?…2년간 억류한 미국인 석방

중앙일보 2018.10.13 00:31
터키 법원이 2년간 구금했던 미국국적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결정했다. [AP=연합뉴스]

터키 법원이 2년간 구금했던 미국국적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결정했다. [AP=연합뉴스]

터키 법원이 2년간 자국에 구금해 온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그간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두고 미국과 터키가 갈등을 빚어왔지만, 석방이 결정되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터키 법원이 브런슨 목사에게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징역 3년 1개월을 선고했지만, 복역 기간(2년)과 그의 복역 태도를 고려해 석방을 결정했다”며 “이는 미국과 터키 간 열띤 외교분쟁의 휴전을 시사한다”고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1993년 터키에 건너간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흘라흐 귈렌(75)의 조직을 도왔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지속적으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터키법원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브런슨 목사를 지난 7월 가택 연금하는 등의 완화 조치만 취했을 뿐, 석방 요청을 계속 기각했다. 
지난 해 10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해 10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이며 터키를 압박했다.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인해 당시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하루 만에 최대 18%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쪽에는 삼성이 있다”며 미국 전자제품 불매를 선언해 양국간 갈등은 고조됐다.
 
하지만, 터키 법원이 브런슨을 풀어줌으로써 양국간 갈등은 일단락됐다. 앞선 1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터키의 경제 제재를 완화해주는 대가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석방하기로 하는 ‘비밀 합의(Secret deal)’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외교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 압박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석방이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은 다음 달 있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당을 물리칠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해온 복음주의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석방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를 위해 열심히 힘썼다”며 “그가 안전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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