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1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대운동 과정에서 사법처리된 주민들의 사면ㆍ복권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가 됐고 사면ㆍ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관련된 재판이 모두 확정되는대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하는데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 인근 해상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2/99e424ef-9c1f-412c-bfa2-8073f57c8857.jpg)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 인근 해상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방문에 앞서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국내외 함정 39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했고 문 대통령은 좌승함인 일출봉함(LST-Ⅱ·4천900t)에서 참가 함정들의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함상연설에서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